칩값 뛰는데 AI는 필수…삼성 MX, S26 '가격·수익성' 고차방정식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1.28 11:58  수정 2026.01.28 12:04

4분기 출하량 최저 전망에도 연간 실적은 성장

컨콜서 S26 가격·온디바이스 AI 전략 공개되나

삼성전자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관련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지난해 4분기 2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컨퍼런스콜에서는 MX사업부의 수익성 방어 전략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공개를 앞두고 있는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 'S26 시리즈'를 비롯해 신작 로드맵이 베일을 벗을지 관심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작년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3000~1조9000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이 2조10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예년보다 더 크게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증권은 이 기간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을 5300만대 추산하며 지난해 전체 분기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4분기는 다소 주춤했지만 2025년 연간으로는 전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1조원으로 전년 연간 영업이익(10조65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4분기 1조8000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가정하면 합산 영업이익은 약 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MX사업부 실적 개선은 S25 시리즈 및 Z 폴드 7 흥행과 함께 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견조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갤럭시 S 시리즈, Z 시리즈 등 플래그십 판매량이 620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저가 라인업은 A시리즈 판매 증가 등으로 1억7300만대가 출하돼 전년 보다 30만대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은 A시리즈 등에 통역·실시간 번역 등 갤럭시 AI 핵심 기능을 확대 적용하며 중저가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환율 압박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 중심 믹스 개선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올라 연간 이익 성장에 힘을 보탰다.


다만 작년 성장을 이끌었던 플래그십, AI 기능 고도화가 올해에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칩플레이션(Chipflation·반도체 가격 상승) 속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원가 압박은 경쟁사 애플도 마찬가지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오는 30일 애플의 실적 발표 컨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핵심 질문이 될 것으로 분석하며 올 하반기 아이폰 18 시리즈 가격은 인상을 최대한 동결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은 부품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갤럭시 S25 시리즈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그러면서도 갤럭시 AI 핵심 기능을 확대 적용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그러나 AI발(發)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를 감내하기 힘들어지면서 S26에서는 가격 정책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급 부족은 결과적으로 스마트폰 ASP(평균판매가격)를 밀어올린다.


고급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메모리는 전체 부품원가(BOM)의 10~15%이나, 중급형 모델에서는 15~20%나 차지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노태문 사장은 ‘CES 2026’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칩 가격이 치솟고 있어 스마트폰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다가올 컨콜에서는 2월 베일을 벗는 갤럭시 'S26 시리즈'를 중심으로 삼성의 스마트폰 가격 정책 및 AI 유료화 등 수익화 전략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 중국 제조사 등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에 맞서 '온디바이스 AI'의 기능적 차별화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삼성은 고성능 반도체 탑재를 프리미엄 모델 뿐 아니라 중저가 라인업까지 확대하느라 원가 부담이 늘고 있다. AI폰 수요 증가로 기업들은 텍스트 요약, 이미지 생성 등 중저가 모델에도 AI 기능 탑재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의 흥행을 이끈 일등 공신(AI)이 원가 상승과 가격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등 타깃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 방안도 핵심 질문으로 꼽힌다. 애플, 중화권 브랜드에 밀려 점유율 확대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판매 지역 다각화가 우선순위로 꼽힌다. 스마트폰 보다는 다른 신규 폼팩터를 앞세워 해외 공략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 안경 등 새로운 폼팩터 준비 현황이 언급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확장현실(XR) 기기인 '갤럭시 XR'을 지난해 10월 출시하며 메타와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올해 판매 지역을 늘릴 전망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트라이폴드폰'을 출시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삼성은 구글,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협력해 AI 기반 스마트 안경 개발을 추진중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맡아 스타일과 실용성을 갖춘 제품으로 올해 출시가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전자 기기 관세 부과, 환율 변동성은 외부 변수여서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올해 S시리즈·Z시리즈 신제품 효과와 함께 XR(확장현실) 기기, 스마트 안경 등 차세대 폼팩터를 내놓으며 갤럭시 생태계 '락인 효과'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특히 S26 시리즈 초반 흥행이 플래그십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소비자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격 정책을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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