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용 카드?" 독단 논란에 여론 싸늘…민주당·혁신당 합당 시험대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1.31 06:05  수정 2026.01.31 06:05

국민 40% 반대…지지층도 분분

명분 없는 일방적 합당에 반감

李대통령 패싱 논란도 비판 야기

내주 실무논의·의견수렴 본격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에 대해 일반 국민 40%가 반대 입장을 보이는 등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대표의 일방적 추진과 이로 인한 '연임용 카드'가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합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합당 논의를 본격화하게 됐는데, 향후 분위기가 더 악화될지 반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민주당·혁신당 합당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 40%가 "좋지 않게 본다"고 답했다. "좋게 본다" 응답은 28%로,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의견보다 1.5배 높았다. '모름 또는 응답 거절'은 32%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좋게 본다"는 응답이 48%로 긍정적인 응답이 더 높게 나왔으나 과반에 미치지는 못했다. "좋지 않게 본다"와 "모름 또는 응답 거절"은 각각 30%, 22%로 의견이 분분했다. 혁신당 지지층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1%, 42%로 팽팽히 맞섰다.


양당이 합당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된 배경으로는 정 대표의 일방적 추진 방식이 꼽힌다. 정 대표는 당 지도부와 사전 논의나 당내 공론화 없이 지난 22일 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앞서 1인 1표제 도입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다 당내 반발에 상황에서, 또다시 주요 사안을 숙의 없이 밀어붙이려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당 안팎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점도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당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 대표가 주장하는 '선거를 위한 합당의 시급성'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초선 의원 28명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어 "합당만이 유일한 승리 공식은 아니다"라며 "선거 연대나 정책 공조 등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승리할 수 있는 유연한 방식들이 있음에도, 굳이 무리하게 합당을 추진해 혼란을 자초하는 배경에 대해 당원들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내달 2일 다시 간담회를 열고 합당 관련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도 "합당을 왜, 어떤 기조로 추진하는지에 대한 공유가 절차적으로 부족했던 탓에 당장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당황하며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합당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비친 점도 논란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당 제안 이후 정 대표를 향한 '자기정치' 비판이 커지자, 정 대표는 같은 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와 조율을 거쳤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들은 대통령실과 사전 공유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 하루 만인 지난 2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확인 결과 전날 발표는 대통령실과 사전 공유된 사안이 전혀 아니다"라며 "홍익표 정무수석과 우상호 전 수석을 통해서도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뜻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대통령을 정치적 논란 한가운데로 끌어들이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향후 정 대표는 지지층을 중심으로 합당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호소할 가능성이 있다. 정 대표는 유튜버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온라인 게시판에 이번 달에만 다섯 차례 글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김어준 콘서트' 참석 등으로 공동 여론전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합당 여부를 당원 의견에 따르겠다고 밝힌 만큼, 당내 의견 수렴 과정에서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당은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장례가 끝난 뒤 다음 주부터 합당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정 대표는 지난 23일 17개 시·도당 단위의 당원 토론회를 지시했으며, 의원 의견 수렴을 위한 정책 의원총회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후 전당원 투표에서 찬성이 우세할 경우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합당이 최종 결정된다. 반대로 반대가 더 많을 경우 합당은 부결된다. 이 과정에는 약 두 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4.5%, 응답률은 11.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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