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상 운송료 하락세 지속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지기도
수요 위축 상황에 공급은 과잉
운임 하방 압력 지속할 가능성 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해상 운송료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전년과 비교해 절반 이하까지 하락한 노선도 있다. 일시적인 운임 급등락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업계는 물론 정책적인 대응책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 이하 해진공)가 발표하는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KCCI)를 보면 지난 2일 기준 컨테이너 운임은 1683p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 1799p 대비 116p(6.45%) 떨어진 수치다.
올해도 이런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1898p에서 1월 26일 1799p로 하락했고, 2월 2일 1683p를 기록했다.
KCC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명한 하락세다. 지난해 1월 2215p로 출발한 KCCI는 첫째 주를 기준으로 2월에는 2108p로 떨어졌다. 설(춘절) 연휴를 전후로 줄어든 수요가 원인이다.
3월에는 공선 투입 증가로 2055p로 하락했다. 북미 지역 정기 계약을 앞둔 4월에는 2180p로 상승했다. 5월에도 선사들 운임인상(GRI) 시도로 2340p까지 올랐다. 6월에는 연중 최고 수준인 2495p를 찍었다.
하반기는 약세가 지속했다. 여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공급 증가로 7월에는 2380p로 떨어졌다. 8월에도 유럽 항로 운임 약세 영향으로 2245p를 기록했다.
9월에는 국경일 전 조기 출하 물량으로 일시 반등에 성공해 2310p를 찍었다. 비수기가 시작되는 10월에는 공급 과잉 압박까지 겹쳐 2155p로 떨어졌다. 11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2080p를 기록했다. 12월에는 연말 물동량 감소가 겹쳐 2000p선 아래(1950p)까지 추락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KCCI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월 2200p대에서 2월 2100p, 3월 1900p 선까지 떨어졌다. 4월부터 지속 상승해 6월 2700p선을 오르내렸다. 이후 7월 2300p, 8월 1900p, 10월 1200p선까지 떨어지더니 11월엔 1100선으로 하락했다.
컨테이너 해상 운임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단순히 경기가 악화했기 때문만이라고 볼 수 없다. 전문가들은 선박 공급 과잉과 물동량 증가세 완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컨테이너선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우선 선박이 공급 과잉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선사들이 대량 발주했던 신규 선박이 지난해부터 본격 인도됐다.
늘어난 선박 대비 물류량은 늘지 않았다. 미국발 관세 전쟁 등으로 세계 경기가 침체 우려를 계속하면서 소비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요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홍해 사태라는 ‘지정학적’ 상황도 작용했다. 홍해 사태 초기에는 우회 항로 선택으로 운임이 폭등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병목 현상이 어느 정도 풀렸다는 판단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신조선 인도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운임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데다 국제 정세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시황 하향 추세가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 “올해 (선박) 공급 증가율은 4~5%로 수요를 웃돌며 운임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발주 잔량이 전체 컨테이너선단의 33%에 달하는 데다 노후선 해체가 저조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공급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진공 또한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증가율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영향으로 약 1.7% 증가하는 데 그치는 반면, 공급 증가율은 신조선 인도가 계속되면서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무역 환경 변화가 북미 항로 물동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해진공은 최근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를 통해 “미국-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후티 반군이 홍해 선박 공격 재개를 경고하면서, 선사들의 수에즈 운하 복귀 계획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머스크는 일부 노선에서 수에즈 경유를 재개할 예정이나, 다수 선사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과잉 완화 효과를 고려해 아프리카 우회 항로를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진공은 “홍해 전면 복귀 시 단기 혼란은 불가피하나, 중장기적으로는 운송 효율 개선과 운임 경쟁 심화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50대 조기퇴직 강수 던진 HMM, 글로벌 선사도 ‘구조조정’ 시작[보릿고개 해운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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