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등 수조원대 협력사 대금 선지급
고금리·경기 둔화 속 협력사 부담 덜기 위한 조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취약계층 지원 활동도 병행
광양제철소가 설날 명절을 맞아 4일 '희망의 쌀 전달식' 행사를 열고 따뜻한 이웃 사랑을 전했다. ⓒ포스코그룹
재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상생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협력사의 경영 안정은 물론 지역 경제 선순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설 연휴 이전 총 73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 주요 관계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확대해 운영해왔다. 또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특산품과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을 판매하는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1월 하순부터 2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인 지난 2일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등 상생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설 명절 기간 직원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이 일시적으로 집중됨에 따라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소속 주요 계열사가 참여했으며,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거래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 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으며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 2조446억원, 2조228억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LG 역시 LG전자·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 CNS·D&O 등 8개 계열사가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약 6000억원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한다.
LG 관계자는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협력사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를 바란다"며 "LG는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협력사를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기술 개발 지원 등 상생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총 4216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한다. 아울러 지역 배려 계층 지원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상생 활동도 펼쳤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5일 무료 급식소 두 곳에서 지역 어르신들 식사를 지원하고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해 지역 상권에 힘을 보탰다. 광양제철소는 4일 지역 배려 계층에 '희망의 쌀' 1340포를 전달하고 전통시장 장보기에 동참했다.
한화그룹도 약 1790억원 규모의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함께 멀리'라는 상생 철학에 따라 지역사회 나눔 활동도 확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원·여수·보은 사업장에서 지역 어르신과 취약계층에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은 거제·울산·여수 사업장에서 지역민과 고객사 임직원 가족 등이 참여하는 명절 음식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HD현대는 5800억원 규모의 자재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조선 부문에서 약 3440억원을, 건설기계 부문에서 약 1080억원을 지급한다. 이외에 HD현대일렉트릭·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로보틱스 등도 대금을 미리 풀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고금리와 내수 둔화로 중소 협력사의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명절 전 대금 조기 지급은 현금 흐름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상생 구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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