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은 허리띠 졸라매는데
고령층은 '자산효과' 크게 증대
"내수 약화 및 저출산 배경 될 수도"
주택가격 상승이 젊은 층의 소비를 위축시키고 세대 간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주택가격 상승이 젊은 층의 소비를 위축시키고 세대 간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러한 주거비 부담이 청년층의 저출산과 내수 기반 약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12일 한국은행 경제모형실 주진철 차장과 윤혁진 조사역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이 젊은 층의 소비를 위축시키고 세대 간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보고서는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연령대와 주거 지위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고 분석했다.
50세 미만 젊은 층은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오히려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주택 마련을 위한 저축을 늘리거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다.
반면 50세 이상 고령층은 후생이 증대됐다.
이미 주택을 보유한 비중이 높고 주거 이동 유인이 적어, 집값 상승이 자산 가치 증가로 이어지는 '자산효과'가 우세하게 나타나면서다.
실제 정량적 분석 결과, 주택가격이 5% 상승할 때 50세 미만의 후생은 0.23%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은 0.26% 증가했다.
주택 보유 여부와 자산 규모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무주택 청년층의 경우 평균소비성향이 전 연령대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주거비 부담이 늘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졌기 때문이다.
중저가 1주택자의 경우 더 나은 주거지로 이동하려는 욕구 때문에, 집값 상승 시 오히려 후생이 감소했다.
반면 다주택자 및 고가 주택 보유자의 경우 전 연령층에서 후생이 증가하며 주택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세대 간·자산계층 간 불평등이 심화되고,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내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 차장은 "청년층의 만혼, 저출산 등과 같은 우리 경제 구조적 문제의 배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층 등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을 다각도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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