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점프 실수 없었다면’ 동메달과 0.98점 차 4위 [밀라노 동계올림픽]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2.14 07:17  수정 2026.02.14 07:17

차준환. ⓒ 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0.98점 차로 올림픽 첫 메달을 놓쳤다.


차준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에 감점 1점을 포함해 181.20점을 받았다.


지난 12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92.72점을 합산한 총점은 273.92점, 전체 선수 중 4위였다. 특히 동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사토 슌(274.90점)과는 고작 0.98점 차였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날 금메달은 카자흐스탄의 미하일 사이도로프(291.58점)가 깜짝 차지했고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280.06점)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 1위로 금메달이 유력했던 일리야 말리닌은 최악의 연기를 선보이며 8위로 처졌다.


차준환은 마지막조 첫 번째 선수로 나섰다.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 ‘광인을 위한 발라드’에 맞춰 빙판 위에 선 차준환은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가 발목을 잡았다. 도약 후 공중회전은 시도했으나 착지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빙판 위에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이 실수로 인해 차준환은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96.39점)과 총점 최고점(296.03점)에 크게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수에도 불구하고 차준환은 무너지지 않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난하게 소화한 뒤, 쇼트프로그램에서 지적받았던 트리플 악셀까지 실수 없이 수행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서도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스텝 시퀀스와 스핀 과제에서도 레벨 4를 받아내며 베테랑다운 기술 완성도를 뽐냈다.


차준환. ⓒ 연합뉴스

피겨 남자 싱글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메달권의 마지막 조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낸 사이도로프를 제외하면 모두 실수가 거듭됐다.


특히 말리닌은 두 번째 점프 시도였던 쿼드러플 악셀에 실패하자 이후 제대로 자신의 연기를 선보이지 못하며 무너졌다. 말리닌의 라이벌 가기야마 유마 또한 제대로 점프 수행을 하지 못하며 점수 쌓기에 실패했다.


차준환도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실수 없이 개인 최고점을 달성했다면 금메달까지 획득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림픽의 신은 미하일 사이도로프에게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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