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고승민 등 선수 4명 불법도박장 출입, 즉각 귀국 조치
김태형 감독, 시즌 개막 앞두고 내야진 구상 재편성 불가피
나승엽과 고승민. ⓒ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 시작 후 터진 기강 해이가 롯데 자이언츠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6시즌 도약을 다짐하며 대만 타이난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스프링캠프가 '도박 스캔들'이라는 최악의 악재 속에 얼룩지고 말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구단 성명을 통해 “선수단 관련 내용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선수 면담 및 사실 관계 파악 결과 확인된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가 해당 국가에서 불법으로 분류되어 있는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구단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며,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했다”라며 사과와 함께 강도 높은 대처를 예고했다.
이에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롯데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는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등 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꼽히는 선수들이 현지 도박장으로 의심되는 업장에 출입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
롯데 구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대처에 나섰다. 구단은 면담을 통해 해당 선수들의 출입 사실을 확인했으며, 사법 처리 여부와 별개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 신고와 함께 '즉각 귀국'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구단 측은 "이유를 불문하고 캠프 기간 중 부적절한 장소에 방문한 것은 명백한 내규 위반"이라며 엄중 대처를 예고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 ⓒ 뉴시스
이번 사태로 인해 김태형 감독의 2026시즌 구상에 큰 구멍이 뚫렸다. 내야의 핵심인 나승엽과 고승민의 전력 이탈은 뼈아프다. 게다가 캠프 기간 기량을 쌓는 것보다 선수단의 심리적 동요와 비난 여론을 수습하는 것이 더 급한 과제가 됐을 정도로 롯데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은 상황이다.
스프링캠프 현장의 분위기도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던 상황에서 터진 선수들의 일탈은 팀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충분하다. 구단은 전수 조사를 통해 기강을 다잡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실추된 명예와 흐트러진 분위기를 되돌리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터진 이번 논란은 순위 경쟁 전망마저 어둡게 하고 있다. KBO의 징계 수위에 따라 이들이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거나 장기 결장할 경우,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내야진 재편이라는 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팬심'의 이반이다. 매년 반복되는 '올해는 다르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자기 관리에 실패한 모습에 팬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이면에는 허술한 관리 체계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스스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이번 도박 논란이 롯데의 올 시즌을 흔드는 치명타가 될지, 뼈를 깎는 쇄신의 계기가 될지는 이제 구단의 후속 조치와 선수단의 반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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