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길리’ 김길리, 최민정 은퇴 소식에 왈칵 “언니 만큼 훌륭한 선수로...”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2.21 08:54  수정 2026.02.21 08:55

김길리 ⓒ 뉴시스

‘람보르길리’ 김길리(22·성남시청)가 ‘레전드 언니’ 최민정(27·성남시청) 은퇴 소식을 듣고 눈물을 훔치며 다짐했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32초07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종목 3연패이자 한국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신기록에 도전했던 최민정은 2분32초450의 기록으로 은메달에 만족했다.


쇼트트랙 여자 1000m 동메달과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로 시상대에 올랐던 김길리는 대회 2관왕이자 세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500m 시상대 꼭대기에 선 김길리는 펄쩍펄쩍 뛰며 금메달의 희열을 만끽했다.


김길리는 최민정과 함께 레이스 중반까지 3-4위권을 형성하면서 추월을 노렸다. 먼저 치고 나간 것은 최민정. 5바퀴 남기고 2위로 치고 올라서자 김길리도 속도를 끌어올렸다. 4바퀴 남기고 3위로 올라선 김길리는 2바퀴 남기고 최민정과 선두 경쟁을 펼쳤다. 이어 최민정을 추월한 김길리는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포효했다. 새로운 쇼트트랙 퀸이 탄생한 순간이다.


최민정-김길리. ⓒ 뉴시스

‘존경하는 언니’, ‘레전드 언니’로 부르며 따랐던 최민정을 제치고 시상대 꼭대기에 선 김길리는 펄쩍펄쩍 뛰며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김길리는 “계주 다음으로 정말 따고 싶었던 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민정 언니와 함께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존경했던 선수를 이겼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활짝 웃었다.


개인 통산 7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의 국가대표 은퇴 소식을 접한 뒤에는 놀라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앞서 최민정은 여자 1500m를 마친 뒤 “나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다”라며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김)길리가 1등이라 더 기쁘다'고 말해줬다. 1500m 금메달을 이어줬으니 나는 한결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도 전이경·진선유 선배님을 보면서 꿈을 키웠고 이뤘다. 길리가 나를 보면서 꿈을 키우고 있고 이루고 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민정 인터뷰 내용을 전해들은 김길리는 “언니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것이 진짜냐”고 물으며 눈물을 쏟으면서 “민정 언니에게 많이 배웠다. 언니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정-김길리.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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