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 정권 유화적 태도, 기만극이자 졸작…통일 절대 불가능"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6.02.26 08:30  수정 2026.02.26 08:34

"가장 적대적 실체…동족 범주 영원히 배제"

美에는 핵보유국 지위 존중시 대화 가능성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제9차 대회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됐다고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유화적 태도를 '기만극'이라 규정하고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존중하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시에는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미북관계에 대해선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북한 노동당 9차 대회 관련 보도에서 지난 20일과 21일 진행된 김정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 내용을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19일부터 진행된 북한 당대회는 전날(25일) 폐막했다.


김 위원장은 총화 보고에서 "전쟁 억제 전략, 전쟁 수행 전략 실행에서 중추를 이루는 국가 핵무력을 더욱 확대 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선 "세습적이고 고질적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해 공화국 창건 이래 순간의 평안도 없이 악화일로를 기록해온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은 더욱더 무모해지는 적수국들의 연합공조와 핵요소가 동반된 군사적 움직임으로 인해 해를 넘기며 예측할 수 없는 위태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방침은 거듭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조미(미북)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했다.


반면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적대적 두국가 기조를 다시금 분명히 하고 '화해'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김 위원장은 "우리와 근본이 대치되는 적국이 우리에 대해 무엇을 주장하고 무엇을 하려고 시도하는 그 자체가 기필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도전으로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의 노선과 정책을 확정하는 집권당의 최고지도기관인 당대회를 통해 다시금 천명한다"며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으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를 향해선 "한국의 현 집권정권이 겉으로 표방하는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고 졸작"이라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겉으로는 기만적인 화해와 평화를 제창하면서 조선반도 비핵화의 간판 밑에 우리의 무장해제를 획책하는 위해로운 존재"라며 "같은 민족이라는 타성에 포로돼 절대 불가능한 화해와 통일을 이유로 계속 상대하는 것은 더이상 존속시키지 말아야 할 착오적인 관행"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한국이 우리와 국경을 접한 지정학적조건을 탈피할수 없는 한 안전하게 살아갈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와의 모든 것을 단념하고 우리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라고 남북관계 개선 여지를 배제했다.


또 "핵보유국의 문전에서 실행되는 한국의 부잡스러운 행동이 우리의 안전 환경을 다쳐놓는 행위로 인정되는 경우 우리는 임의의 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며 "그 행동의 연장선에서 한국의 완전붕괴 가능성은 배제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적수들은 우리가 무엇을 구상하고 무엇을 계산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그들은 알 수가 없으며 또 몰라야 한다"며 "그것이 적들에게는 털어버릴수 없는 불안과 공포"라고도 언급했다. 이는 북한의 향후 군사·정치적 선택지에 대한 예측 불가능성을 부각함으로써, 향후 남북·대외 관계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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