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치는 지지율, 보다못한 중진도 나섰다…장동혁, '윤어게인' 노선 향방은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2.27 00:10  수정 2026.02.27 00:10

張, 조경태·주호영 등 4선 이상 중진과 비공개 회동

'노선 전환' 언급 없이 "돌파구 깊이 고민" 답변만

장동혁 입장 변화 가능성은 희박…비관적 전망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중진의원들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를 거부하면서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급기야 중진들까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며 장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장 대표가 '노선 전환'에 대해 끝내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장동혁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김기현·나경원·윤상현·조배숙·박대출·박덕흠·윤재옥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 이후 당내 '절윤'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한 비판이 나왔다.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국민의힘 지지율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의원들은 효과적인 대여 투쟁 등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7%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다. 장동혁 체제 출범 이후 최저치이자, 직전 조사(2월 1주차) 대비 5%p 떨어진 수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 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공감을 표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는 답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 우선 장 대표가 수용한 것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부활이다.이종배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중진회의가 부활한다면 중진 의원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반영되고, 대표의 결정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당대표와 중진 의원 대부분이 이제는 갈등과 분열을 종식하고 지방선거에 매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가 중진들이 이야기하는 지방선거의 어려움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17%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얘기하는 당의 무기력함과 혼란스러움이 반영된 것 같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대책을 강구해 나간다면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재선 의원들도 모여 장 대표의 절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의원총회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이들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역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엄태영 의원은 재선 의원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결론이 나든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취지에서 끝장토론을 통해 하나로 뜻을 모으자"며 "나머지 분들의 뜻이 달라도 양보하고 하나로 가자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조은희 의원은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1심 무기징역 선고 이후) '절윤을 이야기하는 세력과의 절연'을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 충격받은 분도 있고, 선거가 98일밖에 안 남았으니 어려움을 다 지고 가자는 분도 계신다"며 "의원들이 다 모인 가운데 입장이 정해지면 선거 승리를 위해 한 곳으로 가자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지지율 17%에 대한 위기감도 재선 그룹에서 직접 분출됐다. 이성권 의원은 "절윤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불법·반헌법적 계엄을 자행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심이 우리 당에 준엄한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엄태영 의원도 "바닥이 아니고 지하로 내려간 느낌"이라며 "17% 중에도 윤 대통령이 무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70%가 된다고 하니, 우리 당원들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에는 아직 먼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다만 곧장 장 대표의 노선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가 핵심 쟁점인 '절윤'과 관련해 구체적 입장 변화나 실행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선 전환이라는 용어가 중진 회의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장 대표가) 돌파구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씀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당내에서는 별다른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잇따른 면담과 공개적 우려 표명에도 장 대표가 강경 노선의 기조를 유지한 채 '갈등 종식' '돌파구 고민' 등 포괄적 표현만 반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장 대표는 과거 지방선거 관련 논의를 위해 의원 개인 면담과 상임위별 단체 면담에도 나선 바 있으나 현재 강경 노선은 더욱 굳혀진 상태다.


당내 견제 장치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 역시 변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고중진회의 부활이 합의됐지만 자문 성격에 가까워 대표의 결정 권한을 제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진·재선 의원들의 요구가 이어졌음에도 장 대표가 명확한 입장 변화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내 압박만으로는 노선 수정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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