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6호 도움+2명 퇴장 유도’ 그라운드 지배한 손흥민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01 13:12  수정 2026.03.01 15:21

손흥민, 정규리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득점 없어도 압도적 존재감, 상대 2명 퇴장

상대 수비수 2명의 퇴장을 유도한 손흥민. ⓒ AF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를 점령 중인 ‘캡틴’ 손흥민(33·LAFC)이 득점만큼 값진 조력자 역할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LAFC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쉘 에너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S’ 2라운드 휴스턴 다이나모와의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의 도움과 상대 퇴장 변수를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LAFC는 개막 이후 2연승을 내달리며 서부 컨퍼런스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날 LAFC의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비록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와 오프사이드 판정에 막혀 정규리그 마수걸이 포는 다음으로 미뤘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서의 영향력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1분, 손흥민의 발끝이 침묵을 깨뜨렸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문전의 마크 델가도에게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이를 받은 델가도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개막전 도움에 이어 리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이자,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기록을 포함해 올 시즌 공식전 4경기 1골 5도움이라는 공격 포인트 생산력이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손흥민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휴스턴 수비진의 자멸이었다. 휴스턴은 손흥민의 속도와 뒷공간 침투를 제어하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 추가시간, 휴스턴의 중앙 수비수 안토니우 카를루스가 역습을 전개하던 손흥민의 발목을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LAFC는 후반에도 손흥민을 앞세워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31분에는 아구스틴 부사트가 단독 찬스를 맞이한 손흥민을 무리하게 밀어 넘기며 다시 한 번 레드카드를 받았다.


손흥민 시즌 5호 도움. ⓒ AFP/연합뉴스

결국 9명이 뛴 휴스턴은 후반 37분 스테픈 유스타키오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이 득점 역시 손흥민의 코너킥 패스에서 시작된 연계 플레이의 결과물이었다는 점에서 이날 손흥민은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한 셈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비록 골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제공했다. 상대 수비 라인을 붕괴시키는 움직임으로 퇴장을 유도하고, 세트피스와 오픈 플레이를 가리지 않는 정교한 킥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창출했다.


특히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불구하고 MLS 특유의 거친 수비를 지능적으로 역이용하는 노련미는 왜 그가 LAFC의 아이콘인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개막 초반부터 압도적인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이 다음 경기에서 정규리그 첫 골 신고와 함께 득점왕 경쟁에도 명함을 내밀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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