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책임은 장동혁이 질 수밖에"
개혁파 대안과미래, '절윤' 요구 멈추기로
당권파는 윤리위에 친한계 무더기 제소
韓 제명해놓고 "똘똘 뭉쳐서" 요구 여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개혁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과의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구성원들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내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장동혁 대표를 만나 지방선거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다른 노선을 재확인한 뒤, '절윤' 요구를 중단하기로 했다.
지방선거 패배시 자칫 책임 문제가 묘연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패배시에는 장 대표가 오롯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당연한데, 개혁파에게 "당대표를 흔들어서 졌다"라고 뒤집어씌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대표를 향한 일체의 정치적 요구 자체를 중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안과 미래' 소속인 이성권·조은희 의원은 4일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면담 직후 "마지막으로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에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건의한 결과 선거 승리를 위한 방법론, 전략·전술에 있어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안과 미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모임을 가진 후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와 각각 30분, 4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대안과 미래가) 지도부의 노선을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대표가 지도부의 권한을 가진 만큼) 맡겨두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고, 장 대표 역시 권한과 책임은 본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방선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본인이 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조 의원도 "선거 지휘는 장 대표가 하고, 대안과 미래는 각자의 자리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장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충정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책임 문제라도 분명히 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상황을 일단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개혁파의 한 축은 '정리'됐지만, 다른 한 축인 친한(친한동훈)계와 당권파 사이의 상황은 악화일로다.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일부 친한계 인사들이 동행하자, 당권파 무리들은 이들을 윤리위원회에 무더기 제소했다. 한 전 대표의 부산행을 앞두고, 제명해놓고서 "집안싸움 하지 말고 똘똘 뭉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 국수골목을 찾아 상인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앞서 국민의힘 당권파 무리들은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방문에 동행한 친한계 인사들을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무더기 제소했다. 자신들이 한 전 대표를 제명했기 때문에 한 전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같은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게 됐는데, 당 소속 의원들이 대구를 동행 방문한 건 해당(害黨)행위라는 주장이다.
비공개 최고위에서는 신동욱·김민수 최고위원이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을 향해 당에서 제명된 한 전 대표의 일정에 동행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난했고, 장 대표도 "해당행위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거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는 당으로 돌아오려는 사람이니 적절한 방법으로 힘을 합치게 하는 게 당을 돕는 것이다. 나는 당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지난주 대구를 찾은 데 이어 7일 부산을 찾는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오는 7일 점심시간에 부산 구포시장에서 상인분들 응원드리고 시민들을 뵙는다"며 "그 후에 지난 금정 선거 역전승 당시 시민들과 함께 걸었던 온천천을 다시 걸으며 시민들 만나뵈려 한다"고 적었다. 친한계 인사들 또한 한 전 대표의 부산 방문에도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가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말고, 힘을 합쳐줬으면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를 당에서 쫓아낸 게 다름 아닌 당권파라는 점에서, 쫓아내놓고 '힘을 합치자'고 호소하는 것은 논리가 궁색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이어 7일엔 부산 구포시장을 찾는 것에 대해 "구포시장은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 예정인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라며 "전재수 의원이 출마하면 그 지역이 비기 때문에 여론을 한번 테스트해 보려고 그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집안 싸움하지 말고 똘똘 뭉쳐서 이재명 정부의 헌정 파괴에 함께 대응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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