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1000만 돌파…장항준 첫 천만·한국영화 25번째 기록 [D:이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3.06 18:43  수정 2026.03.06 18:47

사극 장르에서는 '왕의 남자' '광해' '명량' 이어 네 번째 천만

유해진, 다섯 번째 천만 영화 달성하며 누적 관객수 5000만명 넘어

현재도 박스오피스 1위 달리고 있어, 역대 천만 영화 순위 바꿀 지 기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에 탄생한 한국 영화 천만 흥행작이다.


6일 오후 6시 30분께 배급사 쇼박스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으로 ‘왕과 사는 남자’는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역대 34번째, 한국 영화 기준 25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사극 장르로 범위를 좁히면 ‘왕의 남자’(2005),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에 이어 네 번째 천만 사극이다.


이번 흥행은 최근 침체 우려가 제기되던 한국 영화 시장의 흐름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한국 영화는 2022년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2023년 ‘범죄도시3’, ‘서울의 봄’, 2024년 ‘파묘’, ‘범죄도시4’까지 3년 연속 천만 영화를 배출했지만 지난해에는 이 흐름이 잠시 멈췄다.


당시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이었던 ‘좀비딸’은 563만 관객에 머물렀고, 연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 역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내줬다. 총관객 수 역시 1억 명을 간신히 넘기며 극장 산업 전반에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왕과 사는 남자’의 천만 흥행은 극장가에 다시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화려한 볼거리나 복잡한 서사 대신 인물과 이야기의 힘에 집중한 서사가 폭넓은 관객층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이번 흥행은 장항준 감독에게도 새로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연출 데뷔한 그는 ‘불어라 봄바람’(2003), ‘기억의 밤’(2017), ‘리바운드’(2023) 등을 통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이번 ‘왕과 사는 남자’로 데뷔 이후 처음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이 됐다. 20여 년 연출 경력 끝에 거둔 첫 천만 성과다.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에도 변화가 이어졌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2024)에 이어 ‘왕과 사는 남자’까지 다섯 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며 누적 관객수 50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그는 사극 장르에서 유독 강한 흥행 이력을 이어왔다. ‘전우치’(2009),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봉오동 전투’(2019), ‘올빼미’(2022)에 이어 이번 ‘왕과 사는 남자’까지, 그가 출연한 사극 작품들은 대부분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흥행 성과를 거뒀다.


박지훈은 첫 상업 영화 주연작으로 단숨에 천만 배우 반열에 올라 ‘변호인’의 임시완, ‘파묘’의 이도현에 이어 젊은 배우들의 성공 사례를 잇게 됐다. 세대가 다른 배우들이 만들어낸 앙상블 역시 이번 흥행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유지태 역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연작 천만 기록을 추가했다.


제작사와 배급사에도 기록이 더해졌다.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는 ‘범죄도시’ 시리즈에 이어 또 한 편의 천만 영화를 배출하며 상업 영화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공동 제작사 온다웍스는 창립작으로 곧바로 천만 영화를 탄생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창립작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사례는 ‘왕의 남자’, ‘명량’, ‘극한직업’ 등에 이어 드문 경우다.


배급사 쇼박스 역시 ‘태극기 휘날리며’(2004)를 시작으로 ‘괴물’(2006), ‘도둑들’(2012), ‘암살’(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2024)에 이어 또 하나의 천만 영화를 추가했다.


흥행 구조 역시 최근 극장가 흐름과 맞물린다. ‘왕과 사는 남자’의 순제작비는 약 100억 원 안팎, 손익분기점은 약 260만 명으로 알려졌다. 천만 관객 돌파로 손익분기점의 약 네 배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셈이다. 이는 최근 제작비 200억~300억 원대 대작 장르물이 잇따라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가 상황과 대비된다. ‘왕과 사는 남자’는 화려한 스케일보다는 인물과 이야기의 힘에 집중한 중급 규모 영화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사례로도 평가된다.


천만 관객 돌파 이후에도 흥행 열기는 쉽게 식지 않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평일에도 20만 명 안팎의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한 관객 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4일 개봉 이후 3월 첫째 주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관람 열기가 이어지면서, 최종 스코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앞으로 어떤 흥행 기록을 추가로 써 내려갈지 극장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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