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가 급등에 조기 종전 언급
중간선거 앞두고 인플레 억제 신경써야
美정치권서 전쟁 비용 논란될 수도
中과의 원유 수출 협상 흐름도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 ⓒAP/뉴시스
"이란과의 전쟁은 매우 빨리 끝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에서 시장이 바라던 메시지가 발신됐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꽁무니를 내릴 것'이라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 Out) 트레이드' 기대감까지 감지된다.
이란이 차기 지도자 선출로 항전 의지를 부각한 상황이지만, 시장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실제로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100달러를 상회하던 국제유가도 하락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 구상과 별개로 장기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꺾이지 않고 있지만, 시장은 일단 타코 트레이드 재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등 인플레 압박이 가중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전략을 빠르게 모색할 수밖에 없을 거란 분석이다.
관련 맥락에서 국제유가 급등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 조기 종식 발언'이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는 미국과 이란 모두에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시간 변수에 좀 더 예민한 쪽은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이다. 불안정한 물가 환경에서 국제유가가 100달러 웃돌자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짚었다.
통상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0.4%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만큼, 중국이 수입하는 이란산 석유 물량 중 일부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협상이 진척을 보일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중간선거에 활용될 만한 성과를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간 내로 거머쥘 수 있느냐가 타코 트레이드의 '필요조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미 의회의 예산 압박 등이 가중될 경우, 타코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 압박과 전쟁 비용에 따른 예산 압박이 가시화될수록 타코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미 의원들은 의회예산처(CBO)에 전쟁 시나리오와 예상 비용 집계를 공식 요구했다"며 "공식적인 비용 집계 보고서 발간은 미 정치권 내 분열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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