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22)이 첫 살해 뒤 또 다른 데이트 상대 남성에게 "항정살, 삼겹살 먹고 싶다"고 하는 등 음식에 지나친 집착을 보인 사실이 드러났다.
ⓒSNS
1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약물을 탄 음료를 건네 남성 2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된 김소영과 연락했던 남성 A씨의 증언이 공개됐다.
A씨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김소영이 1차 살인 직후 "항정살, 삼겹살, 닭갈비, 양식 등등 먹고 싶다", "고기면 다 좋아해"라고 보낸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9일 김소영은 2차 살인을 저질렀는데, 당시에도 음식에 대한 집착을 보인 바 있다. 김소영은 2차 살인 현장에서 숨진 피해자의 카드로 배달시킨 치킨 13만원 어치를 챙겨 택시를 타고 홀로 떠났다. 실제 주문된 메뉴는 치킨 두 마리 반을 비롯해 치즈스틱, 떡볶이, 감자튀김, 즉석밥, 음료수, 각종 소스 등 혼자 먹기에는 아주 많은 양이었다.
A씨는 김소영과 만났던 당시 이미 식사를 두 차례나 했음에도 햄버거와 버터빵을 추가로 사달라고 요구해 집으로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 결과 김소영의 범행은 치밀하게 설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소영은 '챗GPT'를 이용해 특정 약물의 치사 위험성을 미리 확인했고, 범행을 반복하면서 약물 투입량을 점차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영이 피해 남성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일부가 유출됐는데, 해당 메신저에는 김소영이 "오빠가 택시비로 쓰라며 현금을 줘 감사했다", "음식이 올 때쯤 오빠를 잠깐 깨웠는데 본인 카드로 결제하라고 해서 카드로 결제했다", "다음에는 같이 고기를 먹으러 가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상대방의 회신은 확인되지 않는다. 수사 관계자는 이러한 정황 등을 근거로 "답장이 안 올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상황 설명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알리바이 확보를 위한 자작 메시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영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에서 40점 만점 중 25점을 기록해 사이코패스로 판명됐다. 이 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죄책감과 공감 능력 결여 등 반사회적 성격 특성을 종합 평가하는 도구로, 통상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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