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들어온 야생동물…인간과 갈등 10년 새 60% 증가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3.19 09:04  수정 2026.03.19 09:06

2024년 갈등 사고 48건 발생

KEI “사후 대응 한계…통합 관리 필요”

ⓒ데일리안 AI 이미지 삽화

도시화와 개발로 인간과 야생생물의 생활권이 겹치면서 상호 갈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야생생물 생활권이 시가지까지 확산하며 피해 유형도 인명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환경연구원(KEI, 원장 김홍균)은 19일 ‘생활 속 인간-야생생물 갈등 관리 개선 방안 연구’를 통해 최근 10년간 갈등이 급증한 배경과 대응 한계를 분석하고, 통합적 관리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도시화와 개발로 야생생물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양측 활동권이 밀접해졌다. 이에 따라 갈등이 빈번하고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환경연구원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갈등 사고는 48건으로 10년 전 30건 대비 60% 증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 이후 야생생물 활동 증가와 맞물리며 사고가 급증했다.


갈등 발생 지역도 변화했다. 과거 특정 지역이나 농경지 중심에서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했다. 2024년 기준 시가지가 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농지 31%, 주변 산지 14% 순으로 나타났다.


야생생물과 인간의 생활 반경이 겹쳐지면서 발생한 각종 갈등을 정리한 인포그래픽. ⓒ한국환경연구원

피해 유형 역시 달라졌다. 2015년에는 농작물 피해가 주를 이뤘지만, 2024년에는 부상·사망·폐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서적 피해 비중이 증가한 점도 특징이다.


갈등 발생 주체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유해 야생생물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인간 부주의나 불법행위로 인한 사례가 늘고 있다. 보호종 피해와 함께 인간 간 갈등으로 확산하는 양상도 확인했다.


갈등 심화 배경에는 서식지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인간 활동 공간은 대지 3421㎢, 도로 3498㎢로 2015년 대비 각각 15%, 11% 증가했다. 반면 임야는 6만3328㎢로 약 675㎢ 감소했다.


야생동물과의 갈등 유형은 달라지는 데 정책은 유해종 지정과 피해 보상 등 사후 대응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는 갈등 유형과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조사·식별·모니터링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환경연구원은 개선 과제로 ▲야생생물 서식 공간 확보 ▲친화적 갈등 관리 방안 마련 ▲관련 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아울러 생태관광 모델 도입과 피해 보상 및 보전 활동 인센티브 제공 등도 공존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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