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불명예 안은 박진영·김민주…힘 못 쓰는 JTBC 금요시리즈, 왜 안 통할까 [D:방송 뷰]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3.26 14:36  수정 2026.03.26 14:36

'불금'인데 너무 잔잔했나…"대중적 재미도 필요한 시점"

JTBC가 지난해부터 '금요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금요일 드라마 편성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지만, 1년 가까이 뚜렷한 반등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 반응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금요일 2회 연속 방송 전략과 라인업의 방향성 모두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방송 중인 JTBC 금요시리즈 '샤이닝'은 지난 20일 방영된 6회에서 시청률 0.896%를 기록하며 금요시리즈 역대 최저치를 찍게 됐다.


그러나 이를 '샤이닝'만의 문제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 지난해 7월 금요시리즈 첫 타자로 나선 '착한 사나이'부터 송중기의 로맨스 장르 복귀로 화제를 모은 '마이 유스', 직전에 방송한 '러브 미' 모두 평균 1~2%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기 때문이다. 1년째 금요일 단독 편성의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JTBC는 금요시리즈 전략에 대해 "금요일부터 토일로 이어지는 '더블' 주말 드라마 라인업의 시작점"이라며 "몰아보기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시청 형태를 반영해 연속 시청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전략이 실제 시청 습관과 맞아떨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금요일 밤은 이른바 '불금'이라 불릴 만큼 야외 활동이 많아 시청자들이 TV 앞에 앉아 몰입하기 쉽지 않은 시간대"라며 시간대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과거처럼 시청률 수치만으로 성패를 가리기엔 무리가 있고 1~3% 내외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을 견냥한 확실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작품의 결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JTBC 금요시리즈에 편성된 작품들은 대체로 강한 사건 중심의 장르물보다는 감성 멜로와 관계성 중심의 정적인 스토리에 가까웠다. 현재 방영 중인 '샤이닝' 역시 인물들의 내면과 서사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에 JTBC는 "특정 장르에 국한됐다기보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시간대에 맞춰 편안하게 즐기면서도 공감과 여운을 남기는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평론가는 "단적으로 SBS 금토 드라마를 예시로 들자면 '신이랑 법률사무소' 등의 시청률이 잘 나오는 이유는 편성작들이 딥하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모범택시'처럼 캐릭터만 이해하면 중간부터 봐도 무리가 없는 에피소드형 드라마가 금요일 밤에는 유리하다. 반면 '샤이닝' 같은 작품은 서사가 무거워 처음부터 끝까지 빠져서 봐야 하는데, 이는 금요일 시청 층의 대중적인 선택과는 거리감이 있다"고 짚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는 "잔잔해서 자기 전에 보기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진부하고 궁금하지 않은 내용"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금요일 밤 2회를 연속으로 챙겨봐야 할 만큼 강한 동력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OTT와 병행하는 시대에 시청률 1%라는 수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겠으나, 방송사의 편성 전략만큼은 재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보편적인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지나친 편안함보다는 무속, 법정물, 반전 등 장르적 재미가 확실한 대중적인 선택지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TV 앞을 떠난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해선, JTBC 금요시리즈만의 확실한 '한 방'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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