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대웅제약 이창재·박성수 투톱 체제 2기 개막…수출·헬스케어로 실적 쌍끌이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3.26 14:39  수정 2026.03.26 14:53

대웅제약 정기 주주총회 개최…박성수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지난해 매출만 2289억원…해외 진출한 나보타 성과가 주효

국내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성장축…본격적 투자 진행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가 2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대웅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박성수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를 차세대 핵심 동력으로 공식화했다. 대웅제약은 국내와 글로벌 사업을 각각 전담하는 각자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함으로써 보다 빠르게 외형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은 2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박성수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2029년까지다. 대웅제약은 이날 박 대표와 함께 박은경 컨슈머 헬스케어 마케팅 본부장 등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며 경영진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임은 박 대표 체제 아래 거둔 호실적이 결정적인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박 대표는 대웅제약 입사 후 사업개발팀장, 미국법인장, 나보타사업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며 해외 진출 초석을 다진 인물로 꼽힌다. 특히 박 대표가 지휘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북미 시장 안착은 대웅제약의 체질을 내수 중심에서 수출 주도형으로 바꾼 핵심 성과로 꼽힌다.


실제로 2024년 박성수 대표의 취임 이후 대웅제약의 외형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별도 기준 1조222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1조2654억원으로 3.6% 증가했다. 지난해엔 별도 기준 매출 1조39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9%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외형 성장 기반에는 박 대표가 전담하고 있는 해외 사업 부분이 있다. 대웅제약의 간판 품목인 나보타는 지난해 연간 매출 2289억원을 기록하며, 출시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이라는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대웅제약 전체 매출의 약 16.5%를 차지하는 수치다.


나보타는 미국에 이어 중남미 상위 5대 미용 시장에 모두 진출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도 멕시코 파트너사와 295억원 규모의 나보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산 36호 신약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또한 중남미 10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으로 대웅제약의 이창재·박성수 각자 대표 체제는 2기를 맞이하게 됐다. 현재 대웅제약은 국내와 해외 사업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표의 역할을 분리하고 있다. 이창재 대표는 국내 전문의약품(ETC)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전방위적인 국내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 반면 박성수 대표는 글로벌 사업과 연구개발(R&D)을 총괄하며 나보타를 비롯한 전 품목의 수출 및 해외 법인 비즈니스를 지휘하고 있다.


이러한 ‘투톱 체제’는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확장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구조적으로 이창재 대표가 국내 P&L(손익)과 조직 운영을 책임지고, 박성수 대표가 수출 및 글로벌 P&L과 R&D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내수와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의 전문 경영인들이 통상 한 차례 이상 재신임을 받아온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박 대표의 재선임이 조직의 안정성을 높이고 중장기 프로젝트의 추진력을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 대표가 취임 당시 내걸었던 ‘영업이익 1조원 시대’, ‘기업가치 20조원 달성’ 등의 청사진이 이번 재선임을 기점으로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이창재 대표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대웅제약이 그리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은 환자가 병원 밖에서도 원격으로 건강을 관리 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웨어러블 기기 ‘씽크’가 대표적이다. 씽크는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하고 대웅제약이 국내 유통을 전담하고 있는 입원 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창재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국민들이 24시간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올해 디지털 헬스케어와 R&D 확대 등을 위해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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