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관광비자 소지한 이란 국민 입국 6개월 금지…“귀국 불확실성 커져”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3.26 19:39  수정 2026.03.26 19:40

중동 전쟁 여파로 체류 장기화 우려

관광비자 받은 이란인 6천800명 입국 차단

호주가 중동 전쟁 여파로 이란 국적자의 체류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관광·방문 목적의 단기 비자를 소지한 이란인의 입국을 6개월간 제한했다.ⓒ연합뉴스

호주가 중동 전쟁 여파로 이란 국적자의 체류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관광·방문 목적의 단기 비자를 소지한 이란인의 입국을 6개월간 제한했다.


2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AFP 통신,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내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앞으로 6개월 동안 이란 여권 소지자의 관광·방문 목적 호주 입국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이란에서의 무력 충돌로 인해 일부 임시 비자 소지자가 비자 만료 후 호주를 떠날 수 없거나 떠날 가능성이 낮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토니 버크 내무부 장관은 “이란에서의 무력 충돌 이전에 발급된 방문 비자가 많이 있는데, 지금 신청했다면 발급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국적자의 호주 영주권 취득 문제는 정부의 신중한 판단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시행됐으며, 이미 관광 비자를 받은 이란인 약 6800명의 호주 입국이 차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호주 시민권자의 부모, 배우자, 자녀 등에 대해서는 사례별로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호주와 이란 간 외교 갈등이 고조된 상황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앞서 이달 중순 호주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한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도중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은 사건 이후 선수·스태프 7명이 호주에 망명 의사를 밝혔고, 이후 5명이 뜻을 철회해 2명만 호주에 남았다.


이에 따라 양국 관계는 한층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에 대해 잘리 스테걸 호주 하원의원(무소속)은 “합법적으로 취득한 비자를 무효화하는 것은 전체 이민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입국 금지 조치의 근거가 된 법률이 정부에 지나치게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한다며 관련 법 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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