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의 꽃과 나무가 마주한 길
행주산성에서 일산호수까지 이어지는 봄꽃 길
경기도가 봄꽃이 만발하며 강물과 어우러진 DMZ 평화누리길 4코스 행주나루길을 걷고 싶은 도보 여행길로 소개해 여행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주산성ⓒ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DMZ 접경 지역(김포, 고양, 파주, 연천) 4개 시군을 잇는 최북단 도보 여행길이다. DMZ 인근 철책선을 따라 걸으면서 분단 현실을 체감하는 것은 물론 뛰어난 자연경관과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길로도 유명하다.
2010년 개장한 평화누리길은 총 12개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길이는 189km 안팎이다. 김포 3코스, 고양 2코스, 파주 4코스, 연천 3코스로 구성돼 있다.
DMZ와 인접한 평화누리길은 사계절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계절별 색깔을 천천히 음미하며 걷는다.” 점에서 경기도는 ‘DMZ 사색(四色)하다’라는 주제로 월별 가볼 만한 평화누리길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4월을 맞아 두 번째로 봄꽃이 만개하는 행주산성과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리는 일산호수공원이 자리한 평화누리길 4코스를 소개한다. 천천히 걸어서 통과하거나 한강변 자전거를 타고 시원하게 달려도 좋다. 역사와 자연, 도시의 일상이 겹겹이 포개진 길이다.
◆ 고깃배가 오가던 물길, 사람이 다니는 도보길=행주나루길 주변은 한때 한강 하구를 대표하던 어구였다. 웅어와 황복이 오가던 풍요로운 물길, 이곳 행주나루터는 고깃배가 오르내리던 소리가 가득했을 곳이다.
그러나 전쟁과 분단의 시간으로 이곳의 고기잡이는 점차 제한되었고, 이후에도 겨우 명맥만 이어오고 있었다. 2012년 이후 철책이 단계적으로 걷히며 길은 다시 사람에게 돌아왔고, 경기도는 한강 하류를 따라 평화누리길을 조성해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도보길로 열어두었다.
◆관광객을 위한 행주산성 봄꽃=평화누리길 4코스의 출발점은 행주산성이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시 행주대첩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해발 124m의 낮은 산이지만, 남쪽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동북쪽에는 창릉천과 습지가 펼쳐져 적의 침투가 제한된 곳으로만 가능하다.
4월의 봄, 행주산성에 들어서면 행주대첩의 영웅 권율 장군을 기리는 충장사를 지나 정상에 자리한 행주대첩비를 만나게 된다. 그 곁에는 나라를 지킨 선조들을 대신하여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과 벚꽃, 철쭉 등이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차례로 피어나면서 행주산성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맞이한다.
◆ 평화누리길 4코스, 한강변의 꽃과 나무와 마주한 길=행주산성에서 내려오면 길은 곧 한강변으로 이어진다. 4월의 행주나루길을 걷노라면 강바람에 봄기운이 실려오고, 행주나루터를 지나면서 왕벚나무가 도보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고양 예술창작 공간 새들ⓒ
그렇게 봄 풍경을 따라 4km가량 이동하면 옛 군막사였던 신평소초에 닿는다. 한때 군인들이 경비하던 이곳은 이제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인 “고양 예술창작 공간, 새들”로 새롭게 태어나, 길 위에 또 다른 이야기를 더한다.
구 신평소초를 지나 도심이 가까워질 즈음에는 작은 숲길이 청평지를 거쳐 일산호수공원까지 이어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인 일산호수공원은 호수를 중심으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촘촘히 이어진다.
20m가 넘는 높이의 메타세쿼이아길을 1.7km 가량 걸으면 도심 한가운데서도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선인장 전시관에 도착하면 평화누리길 4코스는 조용히 마무리된다.
일산호수공원 메타세쿼이아길ⓒ
◆ 온갖 꽃으로 물든 고양국제꽃박람회=매년 5월, 이곳 일산호수공원에서는 고양 꽃박람회가 열린다. 올해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꽃, 시간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대형 주제정원과 K-플라워 가든이 조성된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국내 화훼 농가와 플로리스트가 참여하는 산업박람회의 성격도 지닌다. 겉으로는 화사하지만, 그 안에는 우리 꽃 산업을 살리겠다는 진지한 목표가 담겨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