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측 "보좌관 소환은 꼬리자르기…전재수, 직접 의혹 소명하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4.03 15:15  수정 2026.04.03 15:50

합수본, 전재수 보좌관 피의자로 소환

"어떤 해명도 상식의 벽을 넘지 못 해"

"보좌관에 책임 넘기면 '거짓'만 남아"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캠프가 이른바 '밭두렁 하드디스크 폐기' 논란을 일으킨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을 '꼬리자르기'로 보고 "전 의원에게 지금 필요한 건 보좌관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모든 의혹을 소명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박형준 시장 캠프는 3일 성명을 내 "합동수사본부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을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로 소환했다. 선거 앞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전 의원의 보좌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이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직전 사무실 PC 하드디스크를 인근 밭두렁에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측은 "전 의원 측은 직원 핑계를 대며 '개인 파일을 정리 중 발생한 일'이라 했으나 경찰의 압수수색이 임박한 시점에 하드디스크가 폐기됐다는 것은 타이밍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한다"며 "'즉시 복구 지시를 내렸다'는 해명으로는 이미 사라진 증거의 신뢰를 되살릴 수 없다. 어떤 해명도 상식의 벽을 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 캠프는 "이번엔 이른바 '밭두렁 하드디스크' 폐기 의혹까지 제기됐다. 디지털 기록을 지역 사무실 밖, 그것도 밭에 내다 버렸다면 이는 단순한 파일 삭제가 아니다"라며 "밭에 버린 것은 하드디스크만이 아니다. 공직자로서의 양심도, 유권자 앞에 설 자격도 함께 내던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수사가 이뤄지는 시점이 언제인가. 6월 지방선거가 불과 60일 남았다"며 "통일교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수수했다는 정교유착 의혹, 그리고 수사를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증거은폐 시도는 단순한 개인 비리를 넘어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직격했다.


또 "수사 시점에 정치적 셈법이 개입됐다 해도 혐의의 사실 여부는 지우지 못한다. 칼이 누구 손에 쥐어졌든 행위자는 명확하다"며 "보좌관 한 명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꼬리자르기로 마무리된다면 권력을 위한 거짓만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산시장 후보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려 한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보좌관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모든 의혹을 소명하는 것"이라며 "위선이 담긴 침묵과 회피는 그 자체로 하나의 답이 된다. 자신 있게 외친다고 해서 의혹이 소명되는 건 아니며 허세도 지나치면 객기로 비칠 뿐"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시민과 부산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정치인이라면 뭣보다 자기 식구인 보좌관부터 챙겨야 한다"며 "꼬리자르기는 결국 머리만 보호하기 위한 비겁한 선택일 뿐이고 함께 책임지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자세다. 유권자는 이미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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