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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 맹비난 퍼거슨…싸고돌기 원조?


입력 2012.02.14 00:06 수정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인종차별발언 수아레즈 퇴출 주문까지

보복태클-관중폭행에도 소속팀 감싸

퍼거슨 감독도 수아레즈에 대해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하면서 “리버풀 구단의 수치인 수아레즈를 더 이상 옹호하지 말고 퇴출하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리버풀 대표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25)의 인종차별 발언 여파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맨유 퍼거슨 감독까지 앞장서서 수아레즈 퇴출을 촉구했다.

수아레즈는 1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리버풀전에서 에브라와 다시 한 번 신경전을 펼쳤다.

지난해 10월 경기 도중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었던 수아레즈는 8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고 복귀했다. 그러나 이날 역시 불을 지핀 것은 수아레즈였다.

리버풀 케니 달글리시 감독이 경기 전 "인종차별 사건과 관련해 수아레즈가 에브라에게 먼저 다가가 화해의 악수를 나눌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아레즈는 대면하자마자 에브라가 제안한 악수를 거절했다.

당황한 에브라가 수아레즈 팔을 붙잡으며 재차 손을 내밀었지만, 수아레즈는 끝내 에브라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이에 퍼디난드가 수아레즈의 적반하장 태도에 반발해 악수를 거부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직전에 이뤄지는 관례적인 선수단 인사 때, 에브라가 내민 화해의 악수를 거부한 수아레즈 행동에 격분한 퍼거슨 감독은 “수아레즈 행동은 폭동을 유발할 수도 있었다”며 “수아레즈는 리버풀의 수치”라고 강력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달글리시 감독은 "그럴 리 없다"며 수아레즈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그러나 다음날 수아레즈가 악수를 거부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리버풀 구단을 비롯한 달글리시 감독은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맨유 구단과 에브라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FIFA는 'No Racism(인종차별은 없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고, 예하 연맹들도 인종차별에 대해서만큼은 사유를 불문하고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리버풀 구단도 인종차별 발언으로 계속 구설에 오르는 수아레즈의 존재가 부담스럽다.

퍼거슨 감독도 수아레즈에 대해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하면서 “리버풀 구단의 수치인 수아레즈를 더 이상 옹호하지 말고 퇴출하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처럼 격앙된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퍼거슨 감독도 맨유 소속팀 선수였던 ‘쿵푸킥’ 에릭 칸토나, ‘보복 태클’ 로이 킨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에릭 칸토나는 1994-95시즌 크리스탈팰리스전서 퇴장 직후 자신에게 욕설을 내뱉은 관중에게 이른바 ‘쿵푸킥’을 날려 영국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은 장본인이다.

인종차별만큼이나 폭행, 특히 선수가 관중을 폭행한다는 사실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다. 결국, 칸토나는 관중폭행으로 기소돼 법정에서 2만 파운드의 벌금, 2주간의 징역, 사회봉사 120시간과 9개월간 대표팀 및 소속팀 출전금지라는 철퇴를 맞았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며 끝까지 칸토나를 옹호해 많은 축구팬들의 빈축을 샀다.

로이 킨의 보복태클도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1997-98시즌 로이 킨은 알피 할란드에게 강력한 태클을 당하면서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5년 뒤 킨은 할란드에게 보복태클로 똑같이 십자인대를 다치게 해 논란이 일었다.

먼저 상해를 가할 의도로 태클을 했던 할란드에게도 많은 비판이 이어졌지만, 킨 역시 자서전을 통해 보복태클을 인정해 또 논란이 일었다. FIFA는 인종차별과 함께 보복성 반칙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킨의 자서전 내용이 공개되면서 잉글랜드 축구계 안팎이 발칵 뒤집혔지만 퍼거슨 감독은 “자서전에서 어떠한 문제도 찾을 수 없었다. 킨의 자서전은 환상적이었다”며 킨을 옹호했다.

퍼거슨 감독은 아끼는 선수가 잘못된 행동을 했더라도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철저히 옹호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관중폭행과 보복태클을 가한 선수도 싸고돌았던 퍼거슨이 수아레즈를 보호하고 있는 달글리시 감독에게 ‘퇴출’을 주문하는 것이 묘한 아이러니로 다가오는 이유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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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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