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닥공’으로 대표되는 최강희식 공격축구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수비불안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지난 11일(한국시각)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벡전에서 간신히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허술한 수비는 이번에도 고민을 남겼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측면 수비의 불안정. 우즈벡전에서 고전한 이유도 상대 날개 공격수들의 빠른 역습에 좌우 측면을 너무 쉽게 내줬기 때문이다. 측면 수비수로 나선 박주호와 고요한은 이날 우즈벡 선수들의 스피드와 압박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대표팀이 측면수비 문제로 고민한 지는 꽤 오래 됐다. ‘2011 아시안컵’을 끝으로 이영표가 은퇴하며 왼쪽 수비에 대안을 찾느라 고심했고, 지난해 후반기 차두리가 대표팀에서 멀어진 이후에는 오른쪽 수비에도 문제가 생겼다.
그나마 왼쪽은 최근 윤석영, 박주호, 홍철 같은 선수들이 등장하며 어느 정도 유력한 후보군이 자리 잡혔지만, 오른쪽 수비는 아직 무주공산이다.
최강희 감독은 부임 직후 최효진-신광훈-오범석-고요한 등 다양한 자원들을 점검해봤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후보군들 대부분이 아직 A매치 경험이 부족하거나 국제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가 부족하다는 게 아쉽다.
사실 측면만이 문제는 아니다. 상대적으로 가려졌지만 중앙 수비라인에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조금씩 대두되고 있다. 이정수와 곽태휘라는 공수 겸장의 수비수들이 아직 건재하지만 이들은 모두 30대를 넘겼다. 곽태휘는 대표팀 경기에서 종종 불안한 위치선정, 이정수는 경기력이 다소 하향세라는 평가다.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2014년에는 이들이 모두 30대 중반에 이르지만, 아직 A대표팀에 이들을 대체할만한 확실한 자원이 없다는 것은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수비수들의 개인능력만 논할 게 아니라 최강희호의 전체적인 전술적 완성도를 점검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강희호의 수비불안은 미드필드와 수비라인 사이의 간격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서 비롯됐다. ‘닥공’을 표방하는 공격에 비해 수비밸런스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문제가 드러난 대목이다.
기성용과 하대성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이 지나치게 공격성향을 띠다가 패스미스 등으로 역습을 허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터프하고 활동량이 풍부한 수비형 미드필더의 추가 발굴과 미드필드의 지속적인 압박을 유지하기 위한 전술적 보완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내달 17일 이란전을 앞둔 최강희 감독은 “양쪽 윙백에서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하다보니까 수비 쪽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남은 기간 소폭의 선수 변동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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