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은 오는 14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에 나설 18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5일 발표했다. 박주영(27·셀타비고)과 기성용(23·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들이 빠졌고, 이란 원정에서 제외됐던 이동국이 재승선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인 호주전은 일정상 유럽파를 제외하고 국내파를 중심으로 나선다. 내년 3월 재개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의 연속성이 없는 만큼, 국내파 위주로 기량을 점검하는 데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K리그에 한정했을 때 현재 이동국만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가 없다는 것도 발탁 이유다. 이동국은 최근 K리그 6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는 무서운 득점력을 뽐냈다.
이동국의 발탁은 최강희 감독의 마음이 바뀐 것이라기보다는 장기적인 대표팀 운영계획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는 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에서 이동국을 제외할 당시, 여름에 접어들며 컨디션이 떨어졌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강희 황태자’로까지 불렸던 이동국의 탈락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누구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대표팀 무임승차나 주전보장은 없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도 있었다.
최강희 감독이 그렇다고 이동국을 대표팀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최 감독은 대표팀 공격자원을 꼽으며 “정통 스트라이커 자원은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 셋 밖에 없다. 이중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예선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대표팀이 손발을 맞출 시간은 극히 짧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선수를 실험하기보다는 되도록 검증된 선수들 위주로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한다. 이동국이 급격한 부상이나 슬럼프가 아닌 이상,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종예선까지는 일시적인 발탁-제외 여부에 상관없이 꾸준히 대표팀 가용자원에 포함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동국이 얼마나 대표팀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느냐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이후 대표팀에서 꾸준한 기회를 얻었지만 사실 기대만큼의 활약을 나타냈다고 평가하긴 힘들다. 비록 최종예선과의 연속성은 없지만, 박주영이 빠진 호주전에서 이동국은 다시 한 번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한다.
2014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이동국으로서는 최종예선 이후 사퇴를 예고한 ‘포스트 최강희’ 시대를 대비해서라도 꾸준히 대표팀 제1공격수로서의 입지를 다져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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