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시몽에스는 2007년부터 2년간 전남에서 활약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울산 현대가 안방에서는 호랑이지만 원정만 나가면 고양이가 되는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 최정상을 놓고 격돌한다. 그래도 요주의 인물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울산은 10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알 아흘리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단판 승부를 벌인다.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조별리그에서 2무를 기록하긴 했지만 현재 8연승을 기록하며 대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이제 9연승으로 최다 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반면 알 아흘리는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팀이다. 조별리그에서는 2패를 기록하기도 했고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가진 4강 1차전에서는 0-1로 지기도 했다. 알 아흘리가 울산에 비해 저조한 기록을 남긴 것은 바로 원정만 나가면 '고양이'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홈구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갖는 울산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부쩍 추워진 날씨도 분명 알 아흘리에게 불리하다. 게다가 알 아흘리는 이번 대회 들어서 단 한 번도 극동지역으로 오지 않은 채 중동 지역에서만 4강까지 치러 시차 적응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알 아흘리는 이번이 두 번째 극동지역 원정으로 지난 2005년 선전 젠리바오(중국)과 가진 8강 원정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1-3으로 무릎을 꿇은바 있다.
B조에 속했던 알 아흘리는 알 나스르(아랍에미리트연합, UAE)와 가진 조별리그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번 대회에서 원정 승리 기록이 없다. 조별리그 원정에서 거둔 기록이 1승 2패에 불과하다.
16강전을 원정으로 치렀지만 승부차기 승리이기 때문에 무승부라는 기록이 남았다. 원정으로 치른 8강 1차전과 4강 1차전은 각각 0-0 무승부와 0-1 패배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원정 경기 기록이 1승 2무 3패다.
반면 울산은 무패 우승에 도전하는 팀답게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한 울산은 이후 홈경기에서 연승을 달렸다.
그렇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시즌 결승전의 경우에도 전북 현대가 알 사드(카타르)보다 전력에서 우위에 있었다고 평가됐지만 '더티 축구'와 탁월한 용병의 공격력 때문에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알 아흘리에도 경계 대상이 있다. 바로 빅토르 시몽에스다. 빅토르 시몽에스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 연속 골을 넣는가 하면 4강 2차전에서도 결승 진출을 결정짓는 골을 넣는 등 모두 7골을 넣고 있다. 사우디 리그에서도 득점 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있다.
게다가 빅토르 시몽에스는 K리그를 잘 안다. 그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전남에서 시몬이란 이름으로 뛴 바 있다. 당시 시몬은 많은 기대를 안고 전남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두 시즌동안 24경기에서 3골, 4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브라질로 돌아가 보타포구에서 55경기 19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회복한 그는 지난 2010년부터 알 아흘리에서 뛰면서 지난 시즌까지 85경기에서 61골을 넣을 정도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력과 공격력 측면에서 보면 K리그에서 뛰었던 시몬과 지금의 빅토르 시몽에스는 분명 다른 인물이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고 모랄레스와 오만 출신 스트라이커 아마드 알리 알 호스니도 경계 대상이다. 모랄레스는 팀 내 기여도가 아직까진 아직 높지 않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A매치 1경기 출장 경력이 있는 등 나름 실력을 갖고 있다. 알 호스니도 4골을 넣으며 이번 대회 팀 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알 아흘리는 중심 수비수 만수르 알 하르비가 결장해 수비에 구멍이 뚫렸다. 알 하르비는 지난 알 이티하드와 가진 4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퇴장 당해 울산과 결승전에 나설 수 없다. 주로 왼쪽 풀백으로 출전하는 선수인 만큼 울산으로서는 오른쪽 측면을 적극 공력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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