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호곤 감독의 성공신화는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홍명보 감독의 성공과 비견된다.
‘철퇴왕’ 울산 김호곤(61) 감독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지도자 경력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2009년부터 울산을 이끈 김호곤 감독은 K리그 현역 최고령 사령탑이지만 그간 프로무대서 우승컵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울산의 리그컵 우승과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이끌며 ‘철퇴축구’ 신드롬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는 예상을 깨고 ACL 우승 위업을 달성, 명실상부한 아시아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김호곤 감독의 성공신화는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홍명보 감독의 성공과 비견된다. 홍명보 감독이 신세대 지도자의 대표주자라면, 김호곤 감독은 노장 감독을 대표하는 인물. 한국에서도 다양한 연령대와 스타일을 지닌 지도자들이 국제무대서 연이어 그 능력을 검증받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홍명보 감독과 김호곤 감독은 지난해 조광래 감독 뒤를 이어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됐다. 모두 A대표팀 수석코치와 올림픽대표팀 감독까지 두루 역임했을 만큼 대표팀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원래의 자리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로 고사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대권은 결국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로 넘어갔다.
최강희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해 이례적으로 자신의 임기를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나는 2013년 6월까지로 스스로 못 박았다.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대표팀을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최종예선이 끝난 후에는 성적에 상관없이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 물러난다면, 축구계는 다시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한다. 월드컵 본선까지 불과 1년을 남겨둔 때라 외국인 지도자보다는 아무래도 국내 지도자들에게 먼저 시선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최근 K리그와 올림픽 등에서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남긴 홍명보 감독과 김호곤 감독이 ‘포스트 최강희’ 시대의 후보군에서 먼저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현재 올림픽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재야에 머물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올해 울산과의 계약이 만료되지만 최근의 호성적을 감안했을 때 재계약이 유력하다.
2012년 돋보이는 성과로 인해 지도자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한 특급 감독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휴식기를 이용해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사커루’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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