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세무조사, "CJ 이어 MB 수혜기업 손보기?"

김평호 기자

입력 2013.07.17 15:26  수정 2013.07.17 15:34

국세청, 구체적인 세무조사 성격 언급 없어

재계, "MB정권 수혜 받은 롯데그룹 예정된 수순"

ⓒ 롯데백화점
국세청이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그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CJ그룹에 이어 롯데가 정부의 타깃이 된 게 아니냐며 술렁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날 사전 예고 없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등에 직원 150명을 투입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하는 등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롯데쇼핑의 세무조사를 담당한 곳이 정기 조사를 담당하는 조사1·2국이 아닌 비정기 심층 조사 전담부서로 탈세 혐의가 파악된 곳에 대한 특별 조사를 전담하는 조사4국으로 알려지면서 롯데 측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조사4국의 조사결과는 대부분 대대적인 검찰 수사 등으로 이어졌으며, CJ그룹의 비자금 자료를 서울중앙지검에 넘겨준 것도 조사4국이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세청이 사전에 통보도 없이 들이닥쳐 조사를 했다”며 “정기세무조사인지 비정기 특별세무조사인지도 정확히 언급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조사가 지난 2009년 9월 이후 4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일 것이라 생각은 하고 있지만 예고 없는 조사로 느낌은 마치 특별조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2월 롯데호텔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한차례 받은 바 있으며, 납품업체와 불공정 거래 문제가 집중 거론되는 롯데마트는 이번에 전산실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세청은 올 하반기에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등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롯데그룹 사업전반에 걸친 국세청의 압박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재계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사정’ 대상이 CJ그룹에 이어 롯데로 넘어온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롯데그룹은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부산롯데타운, 제2롯데월드 건립 때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된 바 있어 새 정부 들어서기 이전부터 ‘사정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MB정부 시절 최대 수혜기업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점”이라며 “CJ그룹 다음 타겟은 롯데가 될 것이라는 업계 분위기가 그동안 팽배했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국세청은 조사 기간에 대해서만 120일로 통보하고, 조사의 구체적 성격에 대해선 정확히 밝히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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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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