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쇼핑몰 테러 진압 종료, 추가공격 협박 여전
사망 72명·실종 63명, 무장단체 “소말리아 파견 취소 안하면 또 공격”
한국인 1명을 포함해 수십 명의 희생자를 낸 케냐 쇼핑몰 테러사건이 사건 발생 나흘 만에 종료됐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TV 연설에서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난입한 테러리스트들이 보안군에 의해 모두 진압됐다”고 밝혔다.
앞서 테러범들은 지난 21일 수류탄과 총기로 무장한 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장악하고 무차별적인 살상을 벌였으며, 쇼핑객들을 인질로 잡은 채 나흘간 군경과 대치해왔다.
케냐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민간인 61명, 진압 작전에 투입된 군인 6명, 테러범 5명 등 총 72명이 사망했으며 200여 명이 부상당했고 63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의 3개 층이 붕괴돼 숨진 테러범 일부의 시신과 실종자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케냐 대통령은 “사망한 테러범 5명을 제외한 테러범 11명을 잡아 구금한 상태”라며 “테러리스트들의 국적을 범죄 전문가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보고에 따르면 영국인 여성 1명과 미국인 2~3명이 이번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케냐 정부는 24일부터 3일 간 테러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기간으로 선포하고 애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테러를 주도한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 샤바브는 케냐가 소말리아에 파견한 병력을 즉각 철수하지 않을 경우 추가 보복공격에 나서겠다고 협박했다.
또한 쇼핑몰 테러를 지휘했던 일부 테러범들이 탈출하는 쇼핑객에 뒤섞여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러 공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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