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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 류현진…기록보다 PS 챙겼다


입력 2013.09.30 08:43 수정 2013.09.30 08: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시즌 최종전 등판해 4이닝 8피안타 2실점 부진

무리해서 승리 따내기 보다는 컨디션 점검 차원

콜로라도와의 최종전에서 부진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 ⓒ 연합뉴스

단순히 컨디션 점검 차원의 등판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것을 잃은 경기였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이로써 30번째 등판을 정확히 채운 류현진은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루키 시즌을 마쳤다.

이미 포스트시즌행을 확정지은 다저스는 오는 3일부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를 펼친다. 돈 매팅리 감독은 원정 1~2차전에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내보낸 뒤 홈에서 열리는 6일 3차전에 류현진을 내보낸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류현진의 이번 콜로라도전 등판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경기감각 유지 차원으로 보인다. 투구수 역시 70개 안팎으로 맞춰져 이닝에 상관없이 몸을 푼 류현진이다. 그러나 단순한 1경기로만 보기에는 잃은 것과 우려가 동시에 부각된 아쉬운 등판이었다.

먼저 류현진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해 29경기 연속 이어지던 5회 이상 투구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데뷔 시즌임에도 등판 때마다 안정감을 선보였던 점은 류현진의 최고 덕목이었다.

15승은 물론 2점대 방어율(평균자책점) 사수도 실패하고 말았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서 승리투수가 됐다면 다저스는 15승 이상 투수(커쇼, 그레인키)를 3명이나 보유할 수 있었다. 여기에 2점대 평균자책점은 선수 개인에게도 뿌듯한 커리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더 큰 그림으로 보자면 1901년 이후 다저스 투수로는 최초로 루키 시즌에 15승 이상, 탈삼진 150개 이상, 투구이닝 190이닝 이상, 평균자책점 2점대를 동시에 찍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마지막 등판에서 왜 부진했을까. 이날 류현진은 사실상 배팅볼에 가까운 공을 던졌다. 구속이 평균에 못 미쳤음은 물론 최대 장점인 제구마저 의도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삼자범퇴 없이 위기를 자초한 점이 이를 대변한다.

전력투구했다면 류현진은 값진 기록들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시즌 내내 이어져왔던 긴장의 끈이 풀린 듯 타자들이 공략하기 쉬운 공들을 주로 던졌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둔 이 때, 갑작스러운 부진이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동안 류현진은 한국 시절에도 이런 모습을 종종 보였기 때문이다. 기록 앞에서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에게 기록지에 남는 것은 숫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신 류현진은 언제나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개인보다는 팀 승리, 그리고 동료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밴 류현진이다. 이날 콜로라도전 역시 무리해서 승리를 따내기 보다는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주력했다. 이미 지구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최종전 승리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무 소득도 없던 경기는 아니었다. 4이닝 소화한 류현진은 올 시즌 192이닝으로 마쳐 보너스를 얻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해 다저스와 6년간 최대 4200만 달러(약 390억원)의 계약을 맺었고, 600만 달러의 옵션을 추가했다. 올 시즌 연봉은 250만 달러이며, 350만 달러(2014년), 400만 달러(2015년), 그리고 2016년부터 3년간 7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여기에 매년 170이닝을 넘길 때마다 25만 달러를 추가로 받게 되며, 200이닝까지 10이닝씩 추가될 때마다 25만 달러씩 늘어나는 조건이다. 따라서 192이닝을 기록한 류현진은 75만 달러의 보너스를 채워 올 시즌 연봉은 325만 달러가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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