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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KCC에 43점차 승리 ‘클래스가 달랐다’


입력 2013.10.16 14:34 수정 2013.10.16 14:3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KCC 상승세 꺾고 ‘디펜딩 챔피언’ 위력 과시

탄탄한 전력-유재학 지도력 앞세워 2연패 시동

울산 모비스가 전주 KCC를 역대 최다 점수차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 전주 KCC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의 위력은 차원이 달랐다.

모비스가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43점차(101-58)로 승리한 것은 역대 최다 점수 차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5년 2월 6일 서울 삼성과 원주 TG삼보(동부)와의 경기에 나온 42점 차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최다연승 기록도 어느덧 16연승으로 늘렸다.

모비스는 올 시즌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됐다. 우승 멤버들이 대부분 건재하지만 다른 팀들의 전력 향상이 만만치 않아 독주체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여름 내 국가대표팀에 전념하느라 소속팀을 돌볼 시간이 없었던 '명장' 유재학 감독도 올 시즌 성적을 장담하지 못했다.

지난해 나란히 1위와 꼴찌를 기록한 모비스-KCC의 올 시즌 첫 만남은 팬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두 팀 모두 이날 경기 전까지 초반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전력이 급상승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한 KCC가 모비스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모비스는 아직 KCC와 '동급'으로 놓일 레벨이 아니라는 것을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점수 차에서 보듯이 모든 면에서 모비스의 완승이었다. 골밑, 외곽, 스피드, 수비, 외국인 선수 등 KCC는 모비스를 상대로 경기 내내 한 번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KCC전 승리로 단독 선두를 지킨 모비스는 올 시즌 2연패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1998-99시즌 대전 현대 이후 한국프로농구(KBL)에서는 2년 연속 우승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 모비스는 2007, 2010년에도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듬해는 주축 선수들의 군입대와 이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 모비스는 LG로 이적한 김시래를 제외하면 주전급 선수들의 공백이 없다. 양동근, 박구영, 문태영, 함지훈 등 주전들의 조직력이 여전하고, 재계약에 성공한 두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동기부여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고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승 후유증에 휘둘리지 않고 강인한 카리스마로 팀을 장악하고 있는 베테랑 유재학 감독의 리더십은 모비스의 강세를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다른 팀의 전력상승 효과가 예상보다 신통치 않다는 것도 모비스의 독주전망을 높이는 원인이다. 오세근이 복귀한 안양 KGC 인삼공사는 김태술의 부상으로 또다시 시작부터 삐끗거리고 있고, 창원 LG도 김종규가 아직 가세하지 않은 데다 다소 기복이 심한 초반 경기력을 드러냈다. 김주성-이승준-허버트 힐의 트리플포스트가 건재한 동부 정도가 현재 초반 유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모비스는 오는 19일 초반 고전 중인 고양 오리온스와 격돌한다. 23일부터는 이틀 단위로 전자랜드-SK-LG와 격돌한다. 동부와의 시즌 첫 대결은 다음달 1일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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