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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진로' 마스크 벗은 박경완, SK 차기 포석?


입력 2013.10.23 14:41 수정 2013.10.24 11:23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박경완, 은퇴와 동시에 2군 감독 선임 ‘파격’

이만수와 현역 시절 갈등..어색한 관계?

박경완 ⓒ 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의 '살아있는 전설' 박경완(41)이 정든 현역생활을 정리하고 지도자로서 제2의 야구인생에 도전한다.

SK 구단은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박경완 은퇴와 함께 2군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박경완은 한국야구가 배출한 역대 최고의 포수로 꼽힌다. 발군의 투수 리드와 안정된 수비능력, 언제든 한방을 날릴 수 있는 장타력까지. 박경완은 드물게 공수를 모두 갖춘 만능포수로 불렸다.

쌍방울-현대-SK를 거치며 한국시리즈 우승만 5차례나 차지했고, 역대 포수 최다홈런(통산 5위) 기록도 갈아치웠다. 여기에 2회의 홈런왕와 4회의 골든글러브 등 개인과 팀 성적 모두 당대 최고로 놓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천하의 박경완도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과 팔꿈치 부상으로 2011시즌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마지막 3시즌동안 박경완은 고작 1군에서 26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경완의 소속팀 SK는 그가 뛰었던 마지막 시즌에 7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 황금시대의 막을 내렸다.

현역생활 지속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누구보다 재기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박경완이었기에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개인성적으로나 팀 성적으로나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퇴장하게 된 것은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박경완은 아쉬움을 딛고 지도자로서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상 모든 미련을 접고 떠나려던 박경완에게 은퇴와 동시에 SK 구단의 2군 감독 제의는 박경완 스스로도 놀랐을 만큼 파격적인 대우였다.

SK의 레전드로서 팀 내 위상과 상징성이 각별하지만, 아직 전문적인 지도자 수업을 전혀 받지 않은 상황에서 바로 감독에 오른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특별대우였다.

박경완을 잘 아는 야구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그가 지도자로서 성공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현역시절부터 정평이 난 리더십과 철저한 자기관리, 경기의 맥을 짚어내는 능력 등은 감독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자질을 이미 갖췄다는 평가다.

야구에서는 '포수 출신 감독'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속설이 있다.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 불리는 포수는 유일하게 '팀 동료들을 수비에서 마주보고 서있는 자리'라는 평가에서 보듯이 리더십과 팀워크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는 포지션이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에도 NC 김경문 감독, KT 조범현 감독, SK 이만수 감독 등 포수 출신 감독들이 유독 많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과 동시에 감독이라는 무거운 중책을 맡게 된 것이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한다. 아무리 2군이라고 해도 하나의 팀을 책임져야하는 감독과 보좌역인 코치의 비중은 천양지차다.

한편, 박경완의 파격적인 2군 감독 선임을 놓고, 일각에서는 SK구단이 벌써 차기를 대비한 포석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시즌 이만수 감독은 4강 진출 실패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구단 측에서 유임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내년이면 계약 만료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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