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영화제' 웃고 울린 장영남-엄정화-갈소원 '그 소감'
올해 '대종상 영화제'는 유독 감동의 수상소감들이 눈에 띄었다.
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재50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늑대소년' 장영남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가슴이 저릿저릿하다. 누가 그러더라. 상받을 때 울지 말라고. 촌스럽다고. 근데 슬프다. 조성희 감독님 정말 뛰어난 감독님이신데 상을 못받으셔서 속상했다. 뛰어난 감독님 덕분에 수상을 하게 된 것 같다. 배우들, 스태프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엄마 역할을 많이 했는데, 하늘에서 내려준 쑥쑥이가 복덩이인가 보다. 거짓말 하지 않는, 녹슬지 않는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임신 소식을 전해 뭉클게 했다.
이어 영화 '몽타주'로 첫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엄정화는 "다른 어떤 상보다 대종상을 받고 싶었다. 진짜 받고 싶었다. 내가 상을 타지 못하면 장을 지지겠다고 한 김상경 감사하다. 40대도 당당하게 멋지게 깊은 연기 보여줄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 동생이 상 받으면 울지 말라고 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엄마 모시고 오는건데... 태웅아 나 상 받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엄정화는 2003년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뒤 주연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대종상영화제에서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 '호로비츠를 위하여', '댄싱퀸'을 통해 세 차례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네 번째 도전인 영화 '몽타주'를 통해 대종상의 히로인이 됐다.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갈소원은 영화 '7번방의 선물'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갈소원은 "스태프 여러분! 얼굴은 기억 안 나지만 따뜻한 마음은 아직 기억이 난다. 또 작품 많이많이 했으면 좋겠다. 안녕~"이라고 깜찍한 소감을 전해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한편, 이밖에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류승룡 수상소감과 인기상 이정재 흰머리 소감 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수상작)
▲최우수작품상 '관상' ▲감독상 한재림(관상) ▲시나리오상 이환경(7번방의 선물) ▲남우주연상 류승룡(7번방의 선물), 송강호(관상) ▲여우주연상 엄정화(몽타주) ▲남우조연상 조정석(관상) ▲여우조연상 장영남(늑대소년) ▲신인남우상 김수현(은밀하게 위대하게) ▲신인여우상 서은아(짓) ▲신인감독상 정병길(내가 살인범이다) ▲심사위원 특별상 갈소원(7번방의 선물) ▲촬영상 최영한(베를린) ▲편집상 최민영, 김창주(설국열차) ▲조명상 김성관(베를린) ▲기획상 7번방의 선물 ▲음악상 조영욱(신세계) ▲의상상 신현섭(관상) ▲미술상 앙드레넥바실(설국열차) ▲기술상 송승현 컴퓨터그래픽 디지털아이디어(타워) ▲하나금융그룹인기상 이정재(관상) ▲영화발전공로상 황정순, 정일성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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