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별그대', '설희' 표절? "강경옥 작가 심경글 보니..."
오랜만에 SBS의 효자 드라마로 등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표절의혹에 휩싸여 이목을 끌고 있다.
20일 만화가 강경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광해군 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은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다"며 "400년 전 UFO 사건은 나 말고도 보지는 않았지만 '기찰비록'(여기선 조선시대만 다룬 듯) 이란 데서도 다루었고 실제 사건이니 다른식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 자신의 연재작 '설희'와의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드라마 분위기(드라마는 로코물 내 것은 좀 시리어스물)와 남녀 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는 것은 맞다. 앞으로의 전개가 다를 수 있다느니 디테일한 부분이 다르다느니의 문제가 아니다. 제대로된 작가라면 스토리의 기둥이란 게 뭔지 알고 있을 거다"고 거듭 주장했다.
강경옥은 "지금 이 상황에 과해군 일지 사건으로 400년간 살아온 설희의 이야기를 또 드라마로 만든다면 내가 표절한 게 되는 거냐. 도대체 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법적으로 다뤄야할 문제인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에서야 알게 돼 일단 여기저기 자문도 받고 의견을 먼저 들어보려 한다. 입다물고 있는 것은 매체를 3번 옮겨가며 성실히 해온 내 작품과 '설희'의 독자분들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SBS와 제작사 측은 "표절의혹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면서 "만화 '설희'는 본 적도 없다. 당황스럽다"라고 전면 반박했다.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언급이 전해지지는 않은 상태다.
'별에서 온 그대'는 1609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비행 물체 출몰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엉뚱하고 황당한 상상이 더해진 팩션 로맨스 드라마로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의 달콤 발랄 이야기를 그린다.
박지은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며 전지현 김수현 등의 열연으로 방송 2회만에 시청률 20%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반기 최고의 이슈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번 표절의혹이 흠집내기가 될 지, 아니면 홍보로 전락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설마 세상이 어떤데 표절을...", "흠집내기인가", "'설희'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듯",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좋은 마무리가 됐으면" 등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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