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결방 여파? 방송재개한 드라마 줄줄이 '하락'


입력 2014.04.22 11:47 수정 2014.04.22 11:58        부수정 기자

세월호 참사 뉴스특보 체제 속 드라마 정규편성

월화극 시청률 일제히 하락세…결방 여파 실감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지상파 주요 월화극들이 방송을 재개한 가운데 월화극 왕좌인 MBC '기황후'의 시청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 MBC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지상파 주요 드라마들이 방송을 재개한 가운데 월화극 왕좌인 MBC '기황후'의 시청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는 시청률 22.9%(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5일 방송분이 기록한 26.1%보다 3.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결방이 잇따르면서 그 여파가 안방극장에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MBC는 16일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주요 드라마를 결방하며 뉴스 특보체제를 이어왔다. 하지만 21일부터는 뉴스특보와 드라마를 병행 편성, 월화극 '기황후'를 정상 방송했다. 하지만 온 국민의 관심이 세월호 침몰 사고에 쏠린 상황이라 시청자들이 관련 뉴스나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황후'에서는 탈탈(진이한)이 자신의 숙부 백안(김영호)를 죽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권력에 사로잡힌 숙부를 어쩔 수 없이 제거하고 눈물을 흘리는 탈탈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승냥의 함정에 빠진 백안은 승냥을 죽이려고 했고 이 모습을 본 타환(지창욱)은 분노했다. 타환은 "한발 물러나달라. 대승상을 잃고 싶지 않다. 이건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다. 이번 한번만 짐의 청을 들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승냥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승냥은 "대승상을 내치지 못하겠다면 이 자리를 떠나겠다. 결정하세요. 신첩입니까. 대승상입니까"라고 타환을 압박했다. 타환은 "어찌해서 내 마음을 몰라주느냐. 결정하라. 둘다 남든지 둘다 떠나든지 결정하라"고 최후 통첩을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지상파 주요 월화극들이 방송을 재개한 가운데 월화극 왕좌인 MBC '기황후'의 시청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_방송 캡처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승냥과 백안은 서로를 죽이기 위해 모략을 꾸몄고 탈탈은 두 사람 사이에서 혼란에 빠졌다. 탈탈은 이미 승냥의 목숨을 살리며 숙부인 백안을 배신한 상태였기 때문. 그간 탈탈은 백안의 모든 일을 도왔지만 갈수록 욕심이 과해지는 백안의 모습에 분노를 드러냈다.

이내 승냥의 편으로 돌아선 탈탈은 어쩔 수 없이 백안에게 칼을 겨눌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승냥의 목숨을 겨눈 백안은 승냥의 계략에 빠지고 목숨을 내놓을 상황에 처해졌다. 백안은 탈탈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탈탈의 답은 숙부를 처단하는 '배신' 이었다.

탈탈은 "왜 나를 배신하느냐"는 백안의 물음에 "권력욕에 사로잡히면 제 손으로 숙부님을 죽이라 하셨습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탈탈은 "민심을 돌보지 않는 신념은 권력에 사로잡힌 사욕입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탈탈은 어쩔 수 없이 백안을 제거했지만 숙부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쏟아져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진이한, 김영호 등 조연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월화극 왕좌를 지키고 있는 '기황후'는 현재 종영까지 3회만을 남겨둔 상태다. '기황후'가 시청률 30%를 돌파할지는 미지수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드라마 결방이 이어진 데다가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 시청률 하락은 피할 수 없을 듯 하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한 KBS2 '드라마스페셜-그녀들의 완벽한 하루'와 SBS '신의 선물-14일'은 각각 4.6%, 8.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