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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달궈진 부산 '해운대' 재보궐에 10명 난립


입력 2014.06.25 11:24 수정 2014.06.25 11:27        김지영 기자

야권 오거돈 거론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9명 예비후보 등록 마쳐

지난 24일 오전 부산시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에서 상인들이 해산물을 팔기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30 재보궐선거가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 데,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부산 해운대·기장갑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당 내에서만 10명 안팎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고, 야권에서는 부산시장에 도전했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몸을 풀고 있다.

PK(부산·경남)는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과거의 통설과 달리, 해운대·기장갑은 최근 수년간 변화가 눈에 띄게 일어났던 지역이다. 비록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야권 후보가 17.25%를 득표하는 데 그쳤지만, 17·19대 총선에서 야권 후보는 서 당선인을 상대로 각각 44.44%, 40.27%의 표를 얻으며 선방했다.

여기에 6.4 지방선거에서는 오 전 장관이 서 당선인을 1.31%p 차까지 추격했다. 오 전 장관은 해운대구에서 자신의 전체 득표율인 49.34%보다 0.47%p 높은 49.81%를 득표했으며, 기장군에서는 50.84%를 얻어 서 당선인(49.15%)을 앞섰다. 서 당선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안방에서 일격을 당한 셈이다.

오 전 장관은 현재까지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으나,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오 전 장관은 최근 부산 각지에 ‘부산은 반드시 바뀌어야 합니다’라고 쓴 낙선사례 현수막을 내거는 등 ‘부산지역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변수는 지방선거에서 오 전 장관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행보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지역구를 바꿔가면서까지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향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진구갑에서 2016년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에서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던 윤준호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대변인도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윤 대변인은 후보 등록 마감일에 갑작스레 출마했음에도, 31.75%의 득표율로 선전했다. 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도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이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최고위원이 출마하지 않더라도, 새정치연합이 후보를 내세우면 오 전 장관으로서는 교통정리가 다소 복잡해진다. 이미 송관종 전 민주당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위원장이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에,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새정치연합 측과 협상은 불가피하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으로부터 한 차례 양보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본인이 양보를 택할 것인지, 경선으로 단일후보를 가린다면 입당을 할 것인지, 아니면 무소속 시민후보라는 명분을 고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해운대·기장을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안경률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 중량급 인사들이 연이어 출마를 선언하면서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인으로는 안 전 총장과 더불어 김세현 전 미래희망연대 사무총장, 김정희 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특별보좌역, 박지형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특보, 허범도 전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했으며, 현기환 전 의원과 이종혁 전 의원도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행정계 출신의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 법조계 출신의 석동현 전 부산지방검찰청장, 언론인 출신의 김영준 전 부산시 대외협력특보, 교육계 출신의 이상윤 전 부경대 공간정보연구소장 등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 내에서 출마가 확정된 예비후보만 모두 9명이다.

이 가운데, 석 전 지검장의 경우에는 당내에서 전략공천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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