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궈진 부산 '해운대' 재보궐에 10명 난립
야권 오거돈 거론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9명 예비후보 등록 마쳐
7.30 재보궐선거가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 데,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부산 해운대·기장갑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당 내에서만 10명 안팎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고, 야권에서는 부산시장에 도전했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몸을 풀고 있다.
PK(부산·경남)는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과거의 통설과 달리, 해운대·기장갑은 최근 수년간 변화가 눈에 띄게 일어났던 지역이다. 비록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야권 후보가 17.25%를 득표하는 데 그쳤지만, 17·19대 총선에서 야권 후보는 서 당선인을 상대로 각각 44.44%, 40.27%의 표를 얻으며 선방했다.
여기에 6.4 지방선거에서는 오 전 장관이 서 당선인을 1.31%p 차까지 추격했다. 오 전 장관은 해운대구에서 자신의 전체 득표율인 49.34%보다 0.47%p 높은 49.81%를 득표했으며, 기장군에서는 50.84%를 얻어 서 당선인(49.15%)을 앞섰다. 서 당선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안방에서 일격을 당한 셈이다.
오 전 장관은 현재까지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으나, 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오 전 장관은 최근 부산 각지에 ‘부산은 반드시 바뀌어야 합니다’라고 쓴 낙선사례 현수막을 내거는 등 ‘부산지역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변수는 지방선거에서 오 전 장관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행보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지역구를 바꿔가면서까지 보궐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향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진구갑에서 2016년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에서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던 윤준호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대변인도 후보군에 오르내린다. 윤 대변인은 후보 등록 마감일에 갑작스레 출마했음에도, 31.75%의 득표율로 선전했다. 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도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이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최고위원이 출마하지 않더라도, 새정치연합이 후보를 내세우면 오 전 장관으로서는 교통정리가 다소 복잡해진다. 이미 송관종 전 민주당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위원장이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에,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새정치연합 측과 협상은 불가피하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으로부터 한 차례 양보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본인이 양보를 택할 것인지, 경선으로 단일후보를 가린다면 입당을 할 것인지, 아니면 무소속 시민후보라는 명분을 고집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해운대·기장을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안경률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 중량급 인사들이 연이어 출마를 선언하면서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정치인으로는 안 전 총장과 더불어 김세현 전 미래희망연대 사무총장, 김정희 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특별보좌역, 박지형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특보, 허범도 전 의원 등이 공천을 신청했으며, 현기환 전 의원과 이종혁 전 의원도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행정계 출신의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 법조계 출신의 석동현 전 부산지방검찰청장, 언론인 출신의 김영준 전 부산시 대외협력특보, 교육계 출신의 이상윤 전 부경대 공간정보연구소장 등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 내에서 출마가 확정된 예비후보만 모두 9명이다.
이 가운데, 석 전 지검장의 경우에는 당내에서 전략공천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