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볼보 S60 D4…힘·연비, 디젤차에 나 빼면 섭하지~

김평호 기자

입력 2014.07.19 10:00  수정 2014.07.19 16:15

뛰어난 가속능력에 정숙한 승차감까지

내비게이션 및 좁은 트렁크 공간 아쉬워

빨간색 스포츠카를 연상케하는 볼보 S60 D4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현대자동차 '그랜저 디젤', 한국지엠 '말리부 디젤', 르노삼성 'SM5 D'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BMW, 폭스바겐 등 수입 디젤차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새롭게 꺼내든 라인업이다.

국내에서 워낙 독일차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다소 관심?에선 한발짝 멀어져 있지만, 지난달 국내에 선보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볼보 S60 D4를 타봤다면 디젤차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소비자에게는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늘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볼보자동차의 S60 D4를 시승해봤다. 시승 구간은 서울시내와 중부고속도로 300km 구간(서울~제천 왕복) 등이 포함됐다.

내부 편의시설 '만족', 네비게이션 조작은 다소 '불편'

금속느낌의 실버톤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 센터페시아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볼보 S60 D4의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 시트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끼기도 전에 금속느낌의 실버톤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온다. 심플함과 깔끔함이 적용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차에 세련미를 더해준다.

여기에 차키를 놓을 수 있는 키 거치대를 비롯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와 뒷좌석 중간에 구비돼 있는 각 2개의 컵홀더, 언제든 편하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썬루프 등 세심한 배려가 차 내부에 곳곳마다 숨어 있다.

속도, 평균연비, 온도, 시간 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LCD계기판도 운전자가 차량 상태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센터페시아에서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는 네비게이션은 햇빛을 피할 수 있어 시야확보에는 용이하나 터치를 할때는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네비게이션 조작시 다소 작은 버튼도 운전자 입장에선 불편한 부분이다.

주행시 차량의 힘 그대로 전달, 정숙성과 승차감도 만족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을 해봤다. 시동과 동시에 우렁찬 디젤차의 기운이 느껴지기는 하나 실내로 유입되는 디젤 엔진음이 크지는 않다. 운전시 소음은 거의 신경쓰지 않았을 정도로 정숙성이 디젤차치곤 상당히 만족스럽다.

일반도로에서 악셀에 발을 살짝 올리자 속도를 올리면서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악셀을 밟자 확실히 힘이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력도 상당히 훌륭하다. 악셀을 강하게 밟아도 ‘웅’ 하는 소리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속도를 100km 이상 올려 주행시 진동과 소음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볼보 S60 D4 계기판. 속도, 평균연비, 온도, 시간 등을 한 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데일리안 = 김평호 기자

특히 쭉쭉 뻗어나가는 속력은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케 할 정도다. 시승 내내 속도를 올릴때마다 “차 잘 나가네” 소리가 입에서 자동으로 나온다. 새로이 탑재된 엔진과 변속기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은 볼보 S60 D4의 가속력과 힘을 더해줬다.

디젤세단답게 연비 또한 만족스러웠다. 고속도로에서 약 150km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17.3km/L가 나왔다. 고속도로 공인연비인 20.4km/L보다는 다소 낮게 나왔다. 그러나 금요일 퇴근시간대의 연비는 16.8km/L로 도심 공인연비(15.1km/L)에 비해 10~15% 더 나왔다.

도심에서의 연비가 높게 나오는 것은 정차 시 엔진이 알아서 꺼지는 오토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 덕분이다. 오토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은 주행 중 차량이 정차하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주행을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때는 순간 시동이 켜지면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연료를 줄여준다.

안전한 주행시스템 탑재, 트렁크는 다소 좁아

힘과 연비 못지 않게 안정성 또한 만족스럽다. S60 D4에 탑재된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S)은 차량 측면 사각지대에서 다른 차량이 접근해 오면 점멸해 잦은 차선 변경 시 안정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볼보 S60 D4의 트렁크.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또,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안전장치가 있어 전방에 차량이 가까이에 있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시스템도 주행에 있어 안정감을 더해준다.

단, 다소 좁아보이는 트렁크 공간과 최근 출시되고 있는 경쟁차종과 비교했을 때 4000만원 중·후반대에 형성된 부담스런 가격은 소비자들이 볼보 S60 D4를 선택하는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듯 하다.

볼보 S60 D4의 가격은 4640만원(VAT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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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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