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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대에서도 2006년 총기난사 사건 있었다


입력 2014.08.06 08:35 수정 2014.08.06 08:43        김소정 기자

신의주 보위사령부 초소서 병사 3명 사망 1명 중상

집단구타 당해 앙심…보안부-보위사령부 알력 '비화'

북한 전국 당 책임일꾼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행군대가 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인 '백두산밀영고향집'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연합뉴스

총기사고와 가혹행위 등 군대 내 기강해이 문제는 북한도 다르지 않아 특권층 자녀들의 군 면제는 물론 조기 제대, 장기 휴가 등 병역비리가 늘고 있다. 심지어 북한에서 일부 간부 자식들이 군 복무 중에 부조리한 행태를 일삼던 중 총기난사를 불러온 사실도 있다.

5일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006년 5월 평안북도 신의주시 민포동에 위치한 보위사령부 초소에서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해 보위사령부 소속 병사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총을 쏜 보안부 산하 민포보안소 소속 보안원(대위)은 끝내 총살로 처형된 일이 있다.

당시 절도사건 조사를 맡아 증인 확인조서를 받으러 갔다가 돌아오던 보안원 박 모 씨는 같은 군인 신분이던 보위사령부 병사들에게 총을 발사하기 전 집단구타를 당했다. 신의주와 의주 사이에 위치한 이 초소는 주로 밀수범을 단속하는 곳으로 평소에도 인근 주민들에게 원성이 높았다. 특히 보위사령부는 간부 자식들이 많이 가는 부대로 권력의 중심이었다고 한다.

초소를 한번 통과한 박 씨는 일을 마치고 돌아오기 위해 다시 초소를 통과해야 했지만 보위사령부 병사들은 점심시간이라면서 기다리라고 했다. 밖에서 한시간을 기다려도 초소 문을 열어주지 않자 박 씨는 초소 담장을 넘어 들어가 사정을 얘기하려했다가 병사 3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했다.

매를 맞고 다시 얼마간 밖에서 기다리던 박 씨가 다시 담장 안을 들여다보자 병사들은 근무를 서지 않고 모여앉아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고, 분노가 폭발한 박 씨는 장전된 권총을 들고 다시 담장을 넘으려다가 달려들던 병사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박 씨의 총에 2명이 즉사하고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으며, 또 1명은 중상을 입었다.

국가적으로 중대사건으로 취급된 이 사건을 보안부와 보위사령부가 총출동해 조사를 벌인 결과 박 씨에 대해 정당방위가 인정되면서 과실치사로 처리돼 처음 박 씨는 해임 조치만 받았다.

하지만 김정일까지 비준한 박 씨의 사건을 보위사령부가 다시 공개처형으로 뒤집었고, 끝내 박 씨는 총살당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사망한 보위사령부 병사들이 인민무력부와 중앙당 간부들의 자식들인 점도 있었지만 박 씨의 사건이 보위사령부와 보안부 간의 알력다툼으로 비화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이 사건은 1998년 사회안전성 정치국장이던 채문덕이 지휘한 일명 ‘심화조 사건’을 보위사령부가 다시 재조사하면서 많은 보안원들을 죽였던 사건의 연장선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화조 사건 이후 인민보안성은 인민보안부로 변경됐다.

희한하게도 박 씨 사건은 1년 후 또 다른 결말을 맞았다. 이 사건으로 해임되거나 강등됐던 보안부 인사들이 있었던 만큼 보안부 차원에서 자신들의 권력 회복을 위해 다시 결말을 뒤집어 김정일의 비준을 받아낸 것이다.

소식통은 “보안부가 권력을 회복하면서 신의주와 의주 사이의 보위사령부 초소까지 없애는 결말을 얻어냈다”면서 “공정한 법과 원칙 없이 군부 내 권력다툼의 결과에 따라 사람의 목숨까지 좌지우지되는 것이 북한의 실상”이라고 말했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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