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남간첩 이선실, 북한서 고문 받다 사망?


입력 2014.08.12 17:10 수정 2014.08.12 17:12        목용재 기자

NK지식인연대 "1999년, 안기부 간첩 혐의로 고문 받다가 사망"

중부지역당사건(남한조선노동당 사건)의 주모자로 알려진 북한의 대남 간첩 이선실이 북한으로 복귀한 후 ‘안기부의 간첩’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이선실은 북한의 심화조 사건 당시 ‘안기부의 간첩’으로 체포됐으며 “미제의 간첩으로 남한에 있는 지하혁명조직들을 모두 파괴하고 우리 공화국(북한)을 내부로부터 와해시키기 위한 임무를 받고 침투된 자”로 규정됐다.

NK지식인연대는 소식통을 인용, “(이선실의) 사형 기록이 없기 때문에 고문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된다”면서 “또한 이선실은 실제 2000년 8월에 사망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전인 1999년 말경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선실의 사망일자는 김정일이 애국열사릉에 잘 안장해 주라고 지시한 시점”이라면서 “북한이 2000년 11월 발간한 ‘민족반역자 채문덕 놈의 죄행’이라는 해설자료에 따르면 이선실은 ‘수없이 적후를 드나들면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맡겨진 임무를 수행해 낸 혁명동지까지 고문으로 사망케 하는 만행을 서슴치않았다’는 대목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심화조 사건은 김일성 사망 이후 1990년대 후반 김정일이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당시 북한 사회안정성 정치국장이던 채문덕이 주도한 숙청작업으로 이를 통해 당 간부와 가족 등 2만5000여명이 제거됐다.

심화조는 간첩을 색출한다는 미명하에 전 주민의 출신과 경력에 대한 조사를 심화시키고 문제가 있는 당 간부와 가족들을 숙청했다.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북한으로 복귀한 이선실은 김정일의 동생인 김경희와 함께 경공업 부문 공장운영과 관리실태를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이선실은 “외자유치를 통해 개혁개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김경희와 사이가 껄끄러워졌다.

개혁개방을 꺼리는 김정일을 위시한 북한 지도부에 개혁개방을 주장하다가 눈밖에 나 숙청당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NK지식인연대 측은 “김일성 사망 후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고 외자를 끌어들여 나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개혁파들이 김정일에 의해 무더기로 해임, 철직되자 이선실은 건강을 이유로 정계에서 은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밝혔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목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