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네덜란드, 악재 속 2연패 ‘불안한 출발’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9.11 10:42  수정 2014.09.11 10:45

월드컵 호성적 불구 이탈리아·체코에 연이어 패배

로번 이탈-판 페르시 부진에 수비수 대형사고 겹쳐

거스 히딩크 감독이 16년 만에 네덜란드 지휘봉을 다시 잡았지만, 출발이 썩 좋지 않다. ⓒ 연합뉴스

16년 만에 고국 네덜란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초반부터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1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1차전 체코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석패했다. 동점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종료 직전 수비수 대릴 얀마트(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결정적인 헤딩 클리어 실책이 체코 바츨라프 필라르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네덜란드는 히딩크 감독의 공식 복귀전이었던 지난 5일 이탈리아와의 평가전(0-2 패)에 이어 A매치 2연패를 당했다. 네덜란드가 A매치에서 연패를 기록한 것은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이끌던 유로 2012 본선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악재의 연속이다. 이탈리아전에선 전반 9분 만에 수비수 마르틴스 인디가 불필요한 플레이로 퇴장 당하는 악재가 발생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체코전에서도 대릴 얀마트의 실책이 승부의 운명을 바꾸는 등 수비수들이 연이어 사고(?)를 치고 있다.

평가전이었던 이탈리아전과 달리 체코와의 경기는 중요한 유로 2016 예선전이었기에 네덜란드로서는 타격이 더 컸다. 어지간해서 선수의 실수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는 히딩크 감독도 체코전이 끝난 이후에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감추지 않았을 정도다.

루이스 판 할 전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네덜란드는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았고 대회를 무패로 마감하는 성과를 올렸다. 판 할 감독이 어느 정도 전술과 세대교체를 완성해놓은 상태에서 대표팀을 물려받은 만큼 히딩크호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히딩크 감독에게도 변명거리는 있다. 네덜란드의 에이스로 꼽히는 아르연 로번이 부상으로 빠졌고, 주포 로빈 판 페르시도 월드컵 이후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 월드컵 때에 비하면 전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상황이다.

또 현재 네덜란드 대표팀은 전술적으로 판 할 감독 시절의 스리백과 기존 네덜란드 스타일의 시스템 사이에서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히딩크 감독이 통제할 수 없는 예상 밖의 변수가 등장하며 승부에 영향을 미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히딩크 감독에 대한 네덜란드 선수단 내의 신뢰는 두텁다. 판 페르시는 팀의 부진에 대해 ‘감독의 전술이 아닌 선수들의 잘못’이라며 히딩크 감독을 옹호하기도 했다. 지도자로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온 히딩크 감독이 초반 부진에 대해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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