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실바였다’ GS칼텍스, 흥국생명 집어삼키고 PO행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3.24 21:30  수정 2026.03.24 21:30

실바, 42득점 몰아치며 GS칼텍스 승리 이끌어

레이나 살아나자 실바 부담 줄며 공격 분산 효과

42득점을 몰아친 실바. ⓒ KOVO

GS칼텍스가 사상 처음 열린 여자부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로 등극했다.


GS칼텍스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5-26 V-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19-25, 25-21, 25-18,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단판 승부의 특성상 초반 흐름이 중요한 가운데, 경기를 뒤집은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이로써 GS칼텍스는 트레블을 달성했던 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다시 밟은 봄 배구에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특히 2018-19시즌 이후 7년 만의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다. GS칼텍스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이며 오는 2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1차전(3전 2선승제)을 벌인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에이스 의존도’였다. 실바는 무려 42득점을 몰아치며 사실상 경기를 지배했다. 1세트에서 공격 점유율이 60%를 넘을 정도로 집중된 공격 구조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한 의존이 아닌 효율로 바뀌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레이나(17득점)가 2세트부터 투입돼 공격 분산 효과를 만들어냈고, 유서연(11득점)까지 가세하며 삼각 편대가 완성됐다.


경기 초반 흐름은 흥국생명의 몫이었다. 1세트에서는 공격 전개가 단조로웠고, 실바의 부담이 과도하게 커지며 흥국생명의 수비에 읽히는 모습이 반복됐다. 반면 흥국생명은 최은지의 서브로 흐름을 잡고, 중앙 공격까지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손쉽게 첫 세트를 가져갔다.


분기점은 2세트였다. 벤치에서 출발한 레이나 카드가 적중하면서 GS칼텍스의 공격 패턴이 살아났다. 좌우 공격이 동시에 살아나자 흥국생명의 블로킹과 수비 조직이 흔들렸고, 자연스럽게 실바의 효율도 동반 상승했다.


이후 흐름은 완전히 GS칼텍스로 넘어갔다. 3세트에서는 어택커버 집중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수비 이후 연결 플레이가 안정되면서 장기 랠리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단순한 화력 싸움이 아닌 조직력 싸움에서도 앞섰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PO행을 확정한 GS칼텍스. ⓒ KOVO

승부처였던 4세트 역시 실바의 존재감이 빛났다. 20점 이후 접전 구간에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이 끝까지 추격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 공격 완성도에서 차이가 갈렸다.


특히 공격 점유율이 높은 선수일수록 후반으로 갈수록 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실바는 오히려 중요한 순간에 성공률을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반면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레베카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는 공격 옵션 부족이라는 한계를 드러냈다. 경기 내내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범실 역시 흐름을 끊는 요인이었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부재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GS칼텍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현대건설은 흥국생명보다 훨씬 더 조직적인 팀이다. 특히 블로킹과 수비 라인이 탄탄해 실바 한 명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현대건설은 높이와 수비 조직력이 좋아 무작정 점유율을 몰아줄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실바가 지금처럼 높은 결정력을 유지하려면, 무리한 공격보다는 타이밍과 코스 선택이 더욱 중요해진다.


레이나, 유서연의 지원도 필요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확인됐듯, 레이나가 살아나면 실바의 부담이 줄어들고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다. 유서연 역시 단순 득점을 넘어 리시브와 블로킹에서 안정감을 제공해야 한다. 결국 ‘실바 원맨팀’이 아닌 ‘삼각 편대’가 유지될 때 GS칼텍스의 경쟁력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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