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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대통령 연애 발언, 앞뒤 다 자르고..."


입력 2014.09.16 15:39 수정 2014.09.16 15:45        김지영 기자

라디오 출연 "대통령이 억울한 상황이라 판단해 이야기한 것"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새누리당 의원들로부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된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16일 “나는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거짓말이다’ 이걸 두 번 강조해서 이야기했다. 그건 거짓말이고, 따라서 이건 풀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우선 (새누리당이) 말의 앞과 뒷부분만 떼가지고... (문제를 삼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설 의원에 따르면 정의화 국회의장은 당시 세월호 특별법으로 경색된 정국을 풀자는 취지로 연석회의를 주재했으나, 설 의원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를 의장 직권상정을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설 의원은 “이걸 어떻게든 막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투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래서 공개냐 비공개냐 하는 문제에 대해 시비가 붙었고, 그 다음에 내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또 “대통령의 연애가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하니까, 거짓말이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다음부터는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회의가 중단됐다”며 “중단되고, 비공개로 들어간 후에 내가 그 상황에 대한 설명을 쭉 했다. 그래서 상당수 의원들이 알아들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어 “(그런데 새누리당 측에서) 그걸 또 거꾸로 생각해가지고 설훈 의원이 이걸 퍼트리려고 고의로 했다, 이렇게 또 오해를 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설 의원이 ‘대통령이 연애한다고 생각한다’를 고의로 반어법으로 표현해 일종의 프레임을 만들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해석을 하는 것 같던데 나는 그런 생각은 죽어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세월호 국면을 어떻게 풀 것인가, 풀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우선 7시간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이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게 거짓말이라는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꼬여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이라고 부연했다.

설 의원은 그러면서 “적어도 그 부분에서는 대통령이 지금 억울한 상황에 있다고 판단해서 내가 이야기를 시작했던 것인데, (다음) 이야기를 들을 생각을 안 했다. 그래서 거꾸로 일이 꼬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설 의원은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당 사람들이 일체의 이야기를 못 하게 돼있는, 일종의 금지어로 돼있다”며 “그건 안 된다, 깨자, 대통령도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잘못한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자, 내 이야기의 취지는 그런 것이었는데, 여당에서는 그걸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이어 “이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지, 해가 되는 이야기인지 이야기를 다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대통령은 보호해야한다’, ‘대통령 호의무사로 나서야 한다’, 이런 그릇된 생각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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