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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결산 “운영 미숙 아쉽지만 충분히 성공적”


입력 2014.10.05 20:52 수정 2014.10.06 09:2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대회 초반 운영 미숙 인정, 객관적 평가 8점

세계신기록 쏟아지고 치안 부문에서도 성공적

1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인천 아시안게임.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4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과 함께 열전 16일간의 막을 내렸다.

한국에서 개최한 세 번째 대회인 인천아시안게임은 역대 아시안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1만 45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고 미디어도 9500여 명이 등록해 역대 가장 많은 국내외 언론인들이 대한민국 인천을 찾았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금메달 79개, 은 71개, 동 84개를 획득하면서 일본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5연속 종합 2위를 지켰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결산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대회서 미숙한 점이 있다고 성명을 냈다. 조직위는 “대회 초반 운영 미숙을 드러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참가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과 풍성한 기록, 이를 뒷받침한 첨단 경기시설과 선수촌 운영, 대회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인정한 안전한 대회 등의 평가를 받았고, 특히 앞선 대회들보다 훨씬 적은 돈을 들였으면서도 국가주의와 물량주의를 과시하지 않고 시설과 운영에서 콤팩트한 안정적인 대회로 차후 아시안게임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외국언론 등 객관적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8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대회 역사 기록가이자 지금까지 월드컵 결승 14회 취재, 올림픽 23회 취재, 아시안게임 6회 취재 등으로 올림픽 역사가로 불리는 데이비드 밀러(영국) 기자는 이번 대회를 10점 만점에 8점을 줬다. 밀러 기자는 최근 찾았던 국제대회 가운데 런던올림픽을 9점, 브라질월드컵을 7점으로 평가해 인천아시안게임을 브라질월드컵보다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했다.


지표로 본 인천아시안게임

일반적으로 대회의 성공여부를 평가하는 지표는 △풍성한 기록의 대회였는가 △흥행몰이를 했던 대회였는가 △큰 사고가 없는 안전한 대회였는가로 평가받는다. 지표로서 나타난 인천아시안게임은 일단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고 조직위원회는 밝혔다.


△풍성한 기록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풍성한 세계신기록과 아시아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4년 전인 2010년 엄청난 물량공세를 벌였던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는 고작 3개의 세계신기록(세계타이기록 1개)이 작성됐고 아시아신기록은 12개였다.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 때도 세계신기록은 7개, 아시아신기록은 2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무려 17개의 세계신기록과 34개의 아시아신기록(타이기록 4개 포함)을 쏟아냈다. 이 가운데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자, 퍼펙트 아시안게임을 일궈낸 북한선수단은 남녀 역도에서 무려 5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저력을 발휘했다.


△흥행성적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개폐회식을 포함해 총 36개 종목에서 총 125만장의 티켓이 팔렸다. 235만장의 티켓을 판매한 광저우대회 보다는 떨어지는 수치지만 광저우대회는 6개나 많은 42개 종목이었고 광저우 시정부가 대회를 지지하고 수고한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100만장의 티켓을 구입해 무료로 배포한 점을 감안하면 인천아시안게임의 티켓판매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다.

인천아시안게임은 티켓판매로 270억원 입장수입을 올렸고 이는 12년 전의 시차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부산대회의 152억원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관람객수도 무려 135만 명을 돌파했다.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경기를 관람시키는 배려를 했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현장학습을 제공하며 ‘아시아 한마당 축제’의 분위기를 한 것 고조시킨 것이 곧바로 경기장의 열기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6만2000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육상경기에는 예상보다 많은 관중이 몰렸다. 이른바 비인기종목, 기초종목에도 팬들의 관심이 몰려 대한민국과 아시아 스포츠의 저변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혔다.

세팍타크로와 카바디 등 낯선 종목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 각 지역의 새로운 스포츠에 관한 재미를 흠뻑 제공하고 또 흥행시켰다는 점에서도 자못 의미가 있다.

흥행몰이에는 공중파 방송 3사의 중계방송과 매일 자세하게 전하는 대회소식도 한몫했다. 시청률 조사업체 TNmS에 따르면 박태환이 출전한 자유형 400m가 3사 합계 25.6%로 가장 높았다.

결승전 남북대결로 관심을 이끌며 28년만에 우승을 이끈 남자축구결승(20.6%),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6%)의 환상 연기 등은 경기장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데 한몫을 했다. 대회기간 중 전국 평균시청률은 5.6%, 수도권시청률은 6.3%에 달했다.


△가장 안전한 국제대회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이 국가적 화두가 되면서 인천은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경기장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피요령 등을 설명하는 영상을 방영했고, IT를 활용한 첨단 검문검색으로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그 어느 국제대회보다 훌륭하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외신의 평가를 받았다. 단 한번의 안전사고가 대회의 성패를 좌우하기에 조직위는 각 경기장별로 안전통제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대회기간중 경찰 5,700명, 용역인원 3,300명을 투입, 최대 9,000명의 인원으로 철통경계를 펼쳤다.

하지만 선수촌 식당 식자재 반입구를 통해 지역 주민이 선수촌식당으로 들어왔던 사건은 아쉬움이 남는다. 조직위는 사건 직후 출입문 경계를 두배로 늘리고 경찰과 공조해 재발방지에 노력했다.

의무, 반도핑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의 의술과 과학이 빛났다. 대회기간 선수촌 병원을 찾은 선수들은 12,000명을 돌파했고 173명의 인근병원 후송환자 가운데 18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 긴급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임원 선수도 12명이나 된다. 선수들은 한국의 발전된 의술과 조직위의 신속한 대응처리에 큰 호감을 나타냈으며 인천대회의 의무시스템은 일본, 싱가포르 등 외국선수단 팀닥터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뛰어난 반도핑 기술로 모두 6명의 선수들의 도핑혐의를 발견해내 클린 아시안게임의 이미지를 높였고, 말레이시아 여자 우슈선수 타이초쉔과 중국 여자 해머던지기 선수 장웬시우의 금메달을 박탈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였다.


△평화와 화합의 제전, 남남북녀의 환호와 눈물

인천아시안게임은 평화와 화합의 스포츠 축제였다. 그 상징이 되는 마스코트로 남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백령도 앞바다의 물범 3남매를 내세우기도 했다. 북한 선수단이 참여해 금메달 11개, 은 11개, 동 14개 등 총 36개의 메달을 거머쥐며 종합 7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축구에서 남자부는 지난 10월2일 남북대결을 벌여 한국이 120분의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고, 하루 먼저 열린 여자부에서는 북한이 일본을 꺾고 우승하면서, ‘남남북녀’의 신화를 썼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선수촌 세탁장의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선물로 시상식에서 받은 꽃다발을 선사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 마지막날인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서해 직항편을 타고 인천을 방문, 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폐회식 참석에 앞서 고위급 회담을 갖는 등 아시안게임을 통한 남북 화합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스포츠를 통해 꽁꽁 묶였던 남북 경색의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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