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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3인방' 파격 중에서도 절정은 선글라스와 또...


입력 2014.10.07 09:58 수정 2014.10.07 15:48        김소정 기자

북 경호원들 상급자 앞에서 색안경 끼면 불경죄

소식통 "김정은 전용기? 총정치국장 전용기다"

4일 오전 인천 송도 오크우드 호텔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북측 대표단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우리측 대표단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4일 방남한 북한 최고위 3인방의 방문은 그 자체가 파격이었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총정치국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남한에 발을 디뎠다. 황 총정치국장은 차수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에 뒤에는 선글라스에 이어폰을 낀 경호원들이 호위했다.

하지만 막상 북한에서는 김정은을 호위하는 경호원들이 선글라스를 낄 수 없다고 한다. 이에 대해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북한에서는 상급자 앞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불경죄에 해당한다. 이번에는 경호원들이 남한식 혹은 서양식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경호원들이 경호를 할 때 지시를 받고 서로 통신하기 위해 이어폰은 끼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황 총정치국장을 호위하는 경호원 수도 유난히 많았다. 북한에서 통상 간부들을 따라다니는 경호원은 없고, 수행원은 고작 3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남한을 방문한 것이므로 신변 안전보호 차원으로 많은 경호원이 필요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서는 통상 총정치국장처럼 군의 고위 간부에는 서기 1명, 부관 1명, 운전수 1명 등 총 3명을 수행원으로 둔다. 이 중 부관이 호위를 맡고 있으며 항상 권총을 지니고 있다.

최룡해 당 비서나 김양건 대남비서처럼 당의 고위 간부는 서기 2명과 운전수 1명을 둘 수 있다. 서기 중 1명은 반드시 여성으로 두고 있다.

이번에 북한 최고위 3인방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용기를 타고 내려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을 특사급으로 판단하는 해석도 낳았다.

하지만 애초 북한에는 총정치국장의 전용기가 따로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소식통을 통해 확인됐다. “유일하게 인민무력부에만 소속 항공기가 한 대 배치돼 있으며, 따라서 총정치국장의 전용기인 셈이다. 그리고 이 항공기는 필요할 경우 허가를 받으면 총정치국장 외에도 다른 고위급 간부들의 이동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과거 오진우나 조명록이 총정치국장을 할 때에도 전용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면서 “이번에 방남하는 황 총정치국장에게 특별히 ‘1호기’를 내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총정치국장의 전용기가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정은의 전용기는 1970~1980년대인 김일성 시절부터 차례로 들여왔던 4대와 최근 김정은 체제 들어 새롭게 들여온 것까지 합하면 모두 5대의 전용기가 있다.

알려졌다시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비행기를 전혀 타지 않고 기차만 이용했으므로 김 씨 일가가 이용해온 ‘1호기’는 좀처럼 하늘을 나는 일 없이 서 있는 일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일의 전용 열차인 ‘1호 열차’는 2대가 동시에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김정일이 어느 칸에 타고 있는 지 혼선을 주기 위한 전략이다. 김정일이 1호 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할 때에는 여러 간부들이 동행한다.

이때 당 비서 이상 즉, 내각총리와 국방위원회 상임위원장, 당 비서, 인민무력부장까지는 ‘전망차’라고 부르는 열차 차량 1개씩을 통으로 전용할 수 있다. 이 차량을 1호 열차 뒤에 연결해서 운행한다.

그 밖에 간부들은 ‘전용차’라고 부르는 열차 안의 1개 칸을 전용으로 하며, 기타 부원들에게는 각각 침대방을 배정하고 있다.

이번에 북한은 김정은의 최측근 3인방을 남한으로 보내면서 하루 전날에 통보해 정부 측은 첫 환담 장소와 오찬회담을 할 식당 예약에 특히 애를 먹었다고 한다. 특히 김양건 대남비서와 현재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룡해 당 비서 외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대동시킴으로써 맣은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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