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초등학교 1302명 학생 등교 거부
경남 거창군에 있는 10개 초등학교 학생 1302명이 6일 법조타운 건립을 반대하며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교육지원청은 이날 샛별·거창·아림·월천·창남·창동 등 10개 초등학교 학생 1302명이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전체 17개 초등학교 학생 2987명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다.
거창 학부모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학교 앞 교도소 반대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는 법조타운 재검토를 요구하며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초등학생들의 등교를 저지하기로 했다.
등교하지 않은 학생 가운데 300여 명은 학부모들과 함께 법무부 항의방문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군민대책위에서 마련한 전래놀이, 감성 수업, 영어 수업, 동화구연 관람 등 대체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이날 군민대책위 소속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교하지 않은 초등학생 등 600여 명은 17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법무부로 출발했다. 이들은 법무부 장관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거창 교정시설과 관련, 지난 10년간 법무부가 거창군에 발송한 공문과 거창군이 제출한 교정시설 유치과정, 전국 교정시설 예정지역 진행과정 등 7개 항의 자료와 정보공개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어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의원들이 거창 법조타운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지 말고 건립을 재검토해 달라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교 앞 교도소 반대 범거창군민대책위에는 교도소 유치를 반대하는 '거창 학부모 모임'과 '거창 아빠부대 모임' 등 112개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전성은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군민의 삶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교정시설을 유치하는데 거창군이 그것을 군민에게 묻는 절차가 없었다"라며 "거창군은 진정으로 군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다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