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 대통령 애기봉 철거에 호통? 생경하게 들려"
민경욱 "대통령이 호통 치시는 분? 아는 바 없어"
청와대는 30일 김포 애기봉 등탑 철거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크게 호통쳤다는 보도에 대해 "생경하게 들린다"며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등탑 철거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크게 호통쳤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저는 아는 바 없다. (평소에) 호통을 치시는 분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언론사는 전날 박 대통령이 애기봉 등탑 철거에 관한 언론보도를 보고받은 뒤 회의석상에서 '왜 등탑을 없앴느냐, 도대체 누가 결정했느냐'며 호되게 꾸짖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뒤늦게 국방부와 해병대 등 관련 기관을 상대로 등탑 철거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탄절을 앞두고 애기봉에서 점등행사를 열려던 종교단체 등의 반발이 겹치면서 정부는 후속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포시는 철거된 애기봉 등탑 자리에 새 전망대를 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반발이 예상된다. 2017년 3월까지 4층 규모, 높이 54m의 관광용 전망대를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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