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엉망’ 리버풀, 토트넘 전철 밟나

데일리안 스포츠 = 안철홍 넷포터

입력 2014.11.11 10:50  수정 2014.11.11 15:11

수아레스 이탈 치명적, 새 공격수 대거 영입 ‘조직력 약화’

수비 로브렌 기대 이하 활약, 제라드 노쇠화 두드러져

공격에서는 조직력 부재, 수비에서는 이적생들의 더딘 적응과 제라드의 노쇠화라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공격과 수비 모두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어 팬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현재 리버풀은 명문구단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리그 11위다. 지난 시즌부터 의문부호가 달렸던 수비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그나마 장점이었던 화끈한 공격력은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적과 함께 같이 사라졌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수아레스라는 축을 중심으로 라임 스털링, 다니엘 스터리지, 펠리페 쿠티뉴가 상당히 속도감 있는 축구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의 리버풀은 이 속도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원인은 팀의 조직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직력의 부재는 역습 상황에서 가장 잘 두드러진다. 기본적으로 역습은 적은 수로 빠른 시간 내에 승부를 내야 하기 때문에 템포가 죽으면 안 된다. 템포를 살리기 위해서는, 팀이 약속된 플레이를 가져가야 한다. 리버풀은 이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낸다.

현재, 리버풀의 공격에서는 약속된 패턴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공격패턴의 단순화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로저스 감독이 매 경기 80분경 램버트를 투입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리버풀은 공격진에 마리오 발로텔리, 리키 램버트, 아담 랠라나, 라자르 마르코비치를 추가했다. 한 번에 많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팀의 조직력 약화로 이어 질 수 있는데 현재 리버풀의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지난 시즌 이와 같은 문제로 고생했던 토트넘의 절차를 똑같이 밟고 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빠른 시일 내에 팀의 조직력을 완성시킬 필요성이 있다. 어떤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리빌딩 할 것인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한다.

수비의 경우,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데얀 로브렌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대인방어, 다른 선수와의 간격 유지, 커버를 하는 장면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왼쪽 측면의 알베르토 모레노도 시즌 초의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모레노는 수비수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수비력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리버풀의 수비가 흔들리는 또 하나의 원인은 스티븐 제라드의 노쇠화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 여전히 공격의 시발점 역할은 훌륭하게 해내지만, 수비 형 미드필더로서의 모습은 부족하다. 그가 종종 집중력을 잃는 모습은 어느새 리버풀의 약점이 됐다.

공격에서는 조직력 부재, 수비에서는 이적생들의 더딘 적응과 제라드의 노쇠화라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리버풀에게 빠른 처방이 필요해 보인다. 머뭇거리다가는 지난 시즌 같은 문제로 고생했던 토트넘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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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홍 기자 (qkqldyd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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