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텔리그래프느 9일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이 비만의 주범인 백색지방세포를 제거하는 알약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 연구진은 우리 몸을 살찌게 하는 백색지방세포를 갈색지방세포로 바꿔주는 분자를 발견했다. 특히 체온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갈색지방세포는 옆구리와 엉덩이에 차곡차곡 쌓이는 백색지방보다 연소가 쉬워 '좋은 지방'으로 불린다.
하버드대 줄기세포·재생생물학부의 채드 카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러닝머신을 대신할 수 있는 알약 개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약 처방을 받으면 새로 만들어지는 지방세포가 갈색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카원 교수는 몇몇 제약업체가 알약 생산을 논의 중이고 독일에서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신약 실험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약은 체중 감소뿐 아니라 2형 당뇨병과 심질환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판 중인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약 '토파시티닙'도 갈색지방 생산에 기여하는 분자를 촉진하는 효과를 지녀 비만 치료제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