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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빠진 새정치련 전당대회, 언제까지 눈치만...


입력 2014.12.11 09:13 수정 2014.12.11 09:21        김지영 기자

정윤회 문건 파동에 가려 2개월 앞 전대 분위기도 뜨지 않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대의원대회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4자방(4대강사업·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 ‘정윤회 문건’ 파동 등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 속에 선거 분위기가 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내년 2월 8일 새정치연합 전당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10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김동철 의원 한 명이 전부이다. 정세균·박지원·문재인 비상대책위원의 전당대회 출마는 오래 전부터 기정사실화했지만, 세 비대위원 모두 상대 후보들의 눈치만 보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다.

당권주자 ‘빅3’로 불리는 비대위원 세 명의 침묵이 이어지면서 비주류 인사들의 움직임도 더뎌지고 있다. 마땅한 ‘간판스타’가 없는 비주류 인사들이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진영별로 전선을 구축하거나 유력 당권주자들과 각을 세워야 하는데, 현 정국에서는 이조차 여의치 않다.

앞서 지난해 5.4 전당대회 때에는 경선을 2개월 앞둔 3월 5일 첫 당대표 후보자가 나왔었다. 당시 이용섭 전 의원을 기점으로 강기정 의원과 김한길 의원의 출마선언이 이어졌다. 출마선언에 앞서서도 각 후보들은 김한길대 반(反)김한길 연대로 전선을 구축하는 등 나름대로 선거 분위기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특히 후보등록 첫날인 4월 8일에는 최고위원 후보만 무려 10명이 나서면서 치열한 ‘컷오프(예비경선)’을 예고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오영식 의원 외에 최고위원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도 없다.

이처럼 전당대회 분위기가 침체된 것은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전당대회 ‘룰’ 확정이 미뤄지고, 현직 비대위원들의 사퇴 시점이 연기된 탓이 크다는 관측이다. 현직 지도부의 사퇴로 당이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 12월 임시국회 긴급현안질의 등을 앞두고 전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세부적으로 더 논의할 사항들이 있어서 일주일 정도 딜레이되는 것 같다”며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15일쯤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늦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15일 전후로 룰이 확정돼도 비대위 의결은 현안질의가 끝나는 오는 17일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룰 확정이 연기되면서 이주 중으로 예상됐던 현직 비대위원들의 비대위원직 사퇴도 줄줄이 다음주로 미뤄졌다.

박지원 위원은 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15~16일경에 현안질의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 당내에서도 처리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룰을 확정하는 것은) 그 후에 한다고 하니까, 그 주말 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되기 때문에 (비대위원직 사퇴는) 그런 것이 결정된 후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가장 답답한 쪽은 비주류 당권주자들이다. ‘빅3’의 출마가 확정되고 대략적인 선거구도가 잡혀야 세를 결집하거나 전선을 구축할 수 있는데, 후보 등록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도 당내 최대 ‘거물’인 문재인 의원의 출마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김부겸 전 최고위원과 박영선 의원의 모호한 행보도 비주류 후보들의 발을 묶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당무위원회에서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받고, 내년 1월 6일 컷오프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최종 경선에 나설 후보자의 수는 향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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