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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현 정권, 유신독재 권력 대한 향수 갖고 있다"


입력 2014.12.11 16:34 수정 2014.12.11 16:39        조성완 기자

개헌 관련 새정치련 토론회 축사에서 "요즘 하는 것 보면 권력 사유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주최한 '권력구조 개편과 헌법개정'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최근 ‘청와대 비선 실세’ 논란에 휩싸인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현 정권이 박정희 정권에 대한 향수, 그 중에서도 유신 독재 권력에 대한 향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느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주최로 열린 ‘권련구조 개편과 헌법개정’ 토론회의 축사를 통해 “이 정권이 요즘 하는 것을 보면 권력 독점을 넘어 사유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정윤회 사태를 보면 대통령이 해야 할 말 중에 이게 아니다(라고 생각되는 말이 있다)”면서 “청와대 실세가 진돗개라는 등, 문건이 ‘찌라시’ 모아놓은 거라는 등 권력을 사유화하지 않고 그런 말이 나오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히 “찌라시라는 말은 속어로 술자리에서 하는 말이지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말할 용어가 아니다”라며 “찌라시라니...품위 자체가”라고 혀를 찼다.

이 의원은 또 최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오찬 회동에 대해 “(박 대통령이) ‘내가 수행 관리를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게 미안하다’고 말한 다음에 찌라시가 어쨌다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서 “그런 말은 한마디 없고 실세가 진돗개라 하고, 찌라시가 어떻고”라고 날을 세웠다.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에 대해서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하고 불장난이든 물장난이든 말을 해야 한다”며 “이런 게 총체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적폐”라고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주장했다.

"자원외교 국조? 지난 정권 제물로 삼아 십상시 위기 넘기기 위한 것"

이와 함께 이 의원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여야 대표·원내대표 ‘2+2 회동’에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에 대한 국정조사특위 구성이 합의된 것에 대해 “부패가 있었다면 국조가 아니라 사법조사를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 의원은 자원외교는 어느 정권이든 해야 하는데 그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 되는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야당은 정권이 바뀌면 으레 지난 정부를 조사해보자고 하는데, 다만 여당의 태도가 지난 정부 전반의 자원외교에 대한 국조를 받아주는 것처럼 하면 오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십상시 사건이라는 위기를 넘기기 위해 지난 정권을 딛고 가려는 게 아닌가. 지난 정권을 제물로 삼아 자기네 정권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이라며 “더구나 이것을 공무원연금과 딜을 한다? 공무원 연금은 야당이 아니라 공무원 노조와 딜을 해야 한다. 야당과 딜하는 것은 정치적 오해를 받을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 국조에 스스로 출석하겠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그럼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라며 “전직 대통령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이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쉽게 발언할게 아니다. 대통령은 부를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를 통해 이 전 대통령에게 사전 양해를 구했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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