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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불출마로 '친노 결집' or '비노 결집'


입력 2014.12.26 13:26 수정 2014.12.26 13:35        이슬기 기자

"당 혁명위해 밀알 되겠다" 지지율 미미 현실적 계산도 반영된듯

문재인 반사이익 전망에 호남 구주류 결집 박지원 유리 분석도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6일 국회 대표실에서 2.8전당대회 대표경선 불출마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의 ‘빅3’ 대표 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의원이 26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불출마 결정 배경에 대해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의 혁명과 승리를 위해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국민의 요구와 당원동지 여러분의 열망에 부응하고자 2.8 전당대회의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선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대대적인 혁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우리 당에 통합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동안 당원동지들의 의견을 듣고 특히 최근 호남을 투어하는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만으로는 부족하며, 혁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국민과 당원들에게 변화라는 말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았다. 혁신을 이야기해도 갈증만 부추길 뿐이었다”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새정치연합의 혁명이며, 전대혁명을 통해 총선과 대선을 이기자는 열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빅3’로 구도로 굳어지면 안된다는 당 일각의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창일·정성호 의원 등 30여 명의 의원들이 ‘빅3 전대 불출마’를 요구하며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국민적 관심에서 볼 때, 세 사람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않다는 그분들의 지적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나는 과거에 당대표도 여러번 했고 중요한 일도 많이 맡았기 때문에 내가 마음을 비우고 밀알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로 인해 이제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수 있게 됐다. 내 역할은 그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일단락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박지원 의원과의 여론조사 비교 등 현실적인 계산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23일 한 여론조사 기관이 새정치연합 대의원을 상대로 차기 당 대표 적합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지원 의원이 31.1%로 1위를 차지했으며 문재인 의원(24.4%)과 정세균 의원(17.3%)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주제로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의원(32.6%), 박 의원(28.3%), 정 의원(14.7%)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정 의원이 ‘범 친노계’로 분류되는 만큼, 문 의원과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대표 선거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제 도입을 확정한 이후, 지지층 문제로 정 의원의 컷오프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설도 회자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문 의원이 가장 큰 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는 반대로 문 의원의 세력 확대에 따른 비노 또는 반노진영과 호남 구주류의 결집으로 박 의원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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